<노블레스오블리주 봉사단> “함께 웃는 우리들,‘희망 이천’의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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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오블리주 봉사단> “함께 웃는 우리들,‘희망 이천’의 자화상입니다”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8.03.27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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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지역 기관·사회단체장들로 구성된 노블레스 오블리주 봉사단.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사회의 지도층들이 그 신분에 맞는 의무와 책임을 다해 솔선수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7년 8월 구성된 이천 노블레스 오블리주 봉사단은 이후 매월 정기적으로 사랑의 집수리 등 지역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조병돈 시장이 있다. <편집자주>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중증장애인 형숙 씨는 조병돈 시장이 끌어주는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모처럼 나선 산책이 즐거워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와~ 형숙씨 노래 잘하네. 형숙씨, 우리 이번엔 송아지 불러볼까?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어눌한 발음으로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형숙씨. 덕분에 덩달아 기분 좋아진 조 시장이 이번엔 송아지를 선창하고 형숙씨가 따라 부른다.

따스한 햇살이 눈부신 봄날 오후,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관내 복지시설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봉사단이 지난 20일 마장면 장애인복지시설인 ‘엘리엘동산’을 찾았다.

봉사단은 이곳 재활작업장에서의 상품포장 작업을 마치고 각자의 역할을 정해 목욕도우미, 말벗도우미 등으로 나선 가운데 조 시장에게는 휠체어산책도우미 역할이 주어졌다.“이분 웃는 모습을 보니까 어때요, 행복한 느낌이 전해지지 않나요? 그렇기에 봉사란 항상 즐거운 일이죠. 한달에 한번 짧은 일정이지만 이렇게 봉사활동에 나오면 오히려 머리가 개운해집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휠체어 운전이 만만치 않을 텐데도 기분 좋은 땀을 흘리며 미소 짓는 그의 넉넉한 웃음이 인상적이다.
이어 조 시장은 “형숙씨의 환한 웃음을 보니 직원들의 얼굴이 겹쳐진다”며 신청사에서의 열흘 남짓한 생활에 대한 소감을 얘기한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져 가장 흐뭇합니다. 지난해 겪은 많은 어려움 중 특히 올 초 화재사건 비리의혹 등으로 조금은 침울한 분위기였죠. 새집으로 이사해 마음이 밝아진 만큼 업무에 대한 의욕도 넘칩니다. 직원들의 밝은 표정이 친절민원서비스로 직결되는 것 아닐까요?”라며 웃음 짓는 조 시장.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덩달아 한껏 밝아진 듯한 그의 표정 속에 아버지같은 큰 사랑이 느껴진다.

조병돈 시장을 위시로 휠체어를 밀며, 또는 비교적 걸음이 수월한 장애인들과 손을 맞잡고 산책도우미로 나선 봉사자들이 하나둘 산그늘 아래 모여들자 자연스레 흥겨운 노래자랑 한판이 펼쳐진다. 산책 내내 노래를 흥얼거렸던 조 시장과 형숙씨가 노래자랑 2등의 영예를 안았다.

“형숙씨 오늘 횡재했네. 그 분이 누군 줄 알아? 이천 시장님이셔.” 주위 봉사자들의 농담 속에 조 시장은 말없이 ‘허허’ 웃음만 짓는다.
그런가하면 소위 ‘시장님 힘 드실까봐’, 가파른 언덕길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에게 “괜찮습니다, 혼자 하겠습니다.” 하며 마다하는 조 시장은 수시로 휠체어에 앉은 형숙씨의 불편함만을 살핀다. 아무리 ‘시장님’이라고 알려줘도 모르는 형숙씨처럼 지금 이 자리에서의 그는 ‘시장’으로서가 아닌 평범한 ‘이천시민’의 모습일 뿐이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나름대로 꼼꼼히 준비해간 ‘이천시장으로서의 조병돈’에 대한 질문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19만 이천시민의 수장으로서 이천시의 미래를 계획하는 조병돈 시장. 그러나 일선에서의 모습과 달리 봉사자로서의 그는 새삼 더욱 강한 믿음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백 마디의 공약보다 묵묵히 행하는 그의 모습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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