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총감독 한국무용 ‘춤사위’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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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총감독 한국무용 ‘춤사위’의 대가
  • 이천뉴스
  • 승인 2008.02.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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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동안 한국전통무용 발전위해 노력
한국 문화예술계의 독보적인 발자취 남겨’
한국 남성무용의 외길,예술부문 이천시문화상,대한민국 예술상 등 수상

남성무용가로 한국무용의 춤사위와 표현영역을 확대하면서 한국 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이천출신의 무용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무용과 함께하면서 한국 남성무용의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총감독이다.조흥동 감독은 지난 1941년 이천시 부발읍 산촌리에서 4녀1남 가운데 막내 외아들로 태어나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8세에 춤꾼으로의 인생에 발을 내딛는다.

유년시절 무용외길 인생을 예고라도 하듯 놀이패와 굿판이 벌어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마을 춤꾼들의 춤사위에 젖어 살았던 그는 춤에 대한 끼와 재능을 감추지 못하고 30대까지 김천흥, 이매방, 은 방초 김석출, 박송암 등 17명의 전통춤 대가를 찾아다니며 춤을 배웠다. 어렸을 때부터 춤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여 온 그는 당시 여성 일색인 무용계에서 남성으로서의 좁은 입지를 극복하고 자기만의 춤 세계를 꿋꿋하게 일구어온 무용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춤사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무용가로 평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지난 62년 국립 무용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춤 무대에 등장했다. 1백50여회의 작품에 직접 출연하고 한국 남성 무용가로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그는 안무가로서 30여개의 작품을 직접 안무하며 한국 춤의 표현영역을 끊임없이 확대함으로써 무용 외길인생을 걸어오면서 남긴 뚜렷한 족적이 되기도 했다.
한국 춤사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무용가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자연스러운 춤사위와 풍부하고 진중한 표정이 잘 드러나는 특징을 지녔으며 기품있는 외모와 균형잡힌 체형은 무대에서의 화려함으로 남성 춤의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전통춤의 남성화를 꾀하며 새로운 춤사위를 개척하는 데 온갖 열정을 쏟은 그는 한국 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진정한 춤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전통의 단단한 뿌리를 기반으로 창작된 일련의 작품들은 전통춤이 외국 춤에 왜곡되는 것을 철저히 막고자하는 그의 인식이 내포되었다는 평도 있다.
가장 한국적인 춤사위를 많이 보유하고 한국적인 전통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그는 한국 전통춤의 독특한 매력을 세계 곳곳에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67년 동남아 6개국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문화축전, 96년 미주공연,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 각국을 돌며 한국 무용을 알리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는 물론 해외공연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문화예술계의 첨병으로서 열려있는 작가정신을 보이고 있는 그는 1994년 국립무용단장 겸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1995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2000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옥관장을 수상하는 한편 지난 2003년에는 이천시문화상 예술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특히 품격 높은 예술 춤을 위한 중진 무용가의 작가정신과 예술적 완숙함을 선보이면서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를 이수하기도 한 그는 2000년대 초 ‘춤입문 50년 조흥동 춤의 세계’를 통해 자신이 걸어온 춤의 세계를 선보임으로써 문화예술계에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남성 전통 춤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으면서 수천가지 한국적 춤사위를 익힌 무용가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14년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한편 국립무용단장과 경기도립무용단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하기도 한다.

‘59년 춤인생’ 국내 첫 ‘한량무’ 책 출간

국내 문화예술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면서 다양한 예술활동을 전개한 그는 지난 해 자신의 59년 춤 인생을 정리하는 ‘한량무’라는 책을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겸한 기념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오랜 기간동안 문화예술계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전통춤의 현대적 계승과 미학을 널리 소개하는 한편 수많은 공연을 통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아온 그는 자신의 대표작인 한량무 무보집을 발간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국내 최초의 한량무보집 ‘조흥동의 한량무’(열화당)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우리 춤의 역사와 춤사위 구조를 정리, 기록함으로써 한국 전통춤의 가치를 재조명해보는 한국무용의 역사적 산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v3년 동안의 작업을 통해 무보집을 발간한 그는 “사실 뒤늦게 책을 만들어 쑥스럽기도 하다. 14년 동안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었고 국립무용단장으로 활동했지만 책을 발간하려는 계획이 없었다”며 “그런데 1994년 고3 수험생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마음을 바꾸었다.

수많은 전통 춤들이 흔적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지켜야 했다. 딸은 마음으로 항상 불러낼 수 있지만, 춤은 아니었다. 무대공간으로 사라지는 춤을 시간 속에 잡아두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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