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외국어고등학교(특목고) 공립 → 사립, 백사 → 호법…돌연 변경 ‘말썽’
상태바
이천외국어고등학교(특목고) 공립 → 사립, 백사 → 호법…돌연 변경 ‘말썽’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2.28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사주민 “송말리로 들어오는 것으로 안다”
시민들 “관내 학생들 입학은 ‘하늘에 별따기’ 될 듯”
조병돈 이천시장의 공약사업 중에 하나인 가칭 ‘이천외국어고등학교(특목고)’의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목고 설립 지역을 놓고 시민들의 엇갈린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어 정확한 사업계획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사립형 외국어고등학교를 설립함에 있어 지역출신 학생들에게 얼마만큼의 참여기회가 제공될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산점 등 최소 인원 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27일 이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립 외국어 고등학교가 백사면 송말리에 설립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시는 공립에서 사립으로 전환하면서 위치 또한 호법면 매곡리로 변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마장면 주민들은 특전사 유치에 따라 지역내 미니신도시 개발과 연계한 군인 가족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마장면 덕평리에 들어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특목고 설립예정지역인 호법면 매곡리는 마장면 덕평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이는 특목고가 어느 지역으로 어떻게 들어설지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목고가 들어올 것으로 알고 있는 백사면과 인근 증포동 주민들의 경우는 특목고 설립지역이 호법면으로 결정됐다고 하자 못내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부 주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주민 김모(증포동)씨는 “공립 외국어고등학교가 인근에 들어선다기에 자녀들의 고등학교 진학에 입시의 폭이 넓어져 기대가 컸다”며 변경과 관련해서는 “사립이고 덕평IC에 가깝다고 하니 인근 시군의 학생까지 받아들이게 되면 웬만한 성적으론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따기 아니겠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증포동 주민자치위원 B모씨도 “사립형 외고의 등록금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지역의 학생을 위한다는 것은 억측이다”라며 “관내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원배정과 가산점 및 등록금 등에 대해 예외 규정을 두어 지역의 학교로 자리매김 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 교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장면 주민들도 특목고가 지역의 교육환경에 도움이 되지 못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특전사 유치에 따른 교육환경 개선은 마장면에 위치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장면 군부대 유치 대책위원 A씨는 “인근에 사립외국어고등학교가 생겨 얼마나 많은 관내 학생이 입학할지 의문이다. 차라리 마장종합고등학교를 개선해 마장 관내 학생들 전체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06년 4월 경기도 교육청에 특목고 설립신청을 냈다. 당시 특목고 설립 예정지는 백사면 송말리와 부발읍 마암리. 신청을 받은 도교육청은 같은해 7월 설립 예정부지에 대해 실사를 벌였고, 그로부터 5개월 뒤인 12월 도 교육청은 이천시 특목고 설립 유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300억~40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립 특목고를 짓기에는 송말리 지역의 경우 접근성과 진입로가 협소할뿐더러 축사 등이 위치해 있어 주위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정부의 특목고 설립 제한에 걸려 설립자체가 불투명해지는 등 갖은 문제점들로 인해 사업추진이 늦어지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5월 호법면 매곡리에 위치한 대한예수교 장로회 램넌트공동체 교회가 자신들의 부지에 특목고를 설립할 것을 시에 제안해왔고, 이에 시는 도교육청에 ‘특목고 설립을 위한 협약’ 유예 요청을 했다.

이 교회는 또 한달 뒤인 같은해 6월 매곡리 산 53의 5번지 일원 30만㎡(9만평)의 사유지 가운데 2만㎡(6000평) 부지에 교사 및 운동장, 전교생 기숙사 등을 지어 540명(30명Χ6개반Χ3개학년)의 학생을 교육한다는 사업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후 시와 교회 측은 지난해 10월까지 특목고 설립을 위한 T/F팀 회의를 열어 부서별 지원 사항을 검토했다.

시 교육지원 담당은 “현재 램넌트 교회 측의 ‘학교설립계획승인신청서’ 작성이 완료단계에 있으며, 오는 3월 도 교육청에 신청과 함께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향후 2020도시기본계획이 결정되면 제2종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내년 3월부터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목고인 외국어고등학교는 오는 2010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