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월중학교 총동문 척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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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월중학교 총동문 척사대회
  • 이천뉴스
  • 승인 2008.02.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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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22회 200여명…모두들 ‘지화자’ 어깨춤 ‘덩실덩실’
운동장 가득 열기가 뜨겁다. 이천지역의 한 동문회가 설명절을 앞두고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 대회를 열어 회원 간 우의와 화합을 다지고 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어느새 전통행사로 자리 잡았다. 모처럼 고향을 방문한 회원들은 더할 나위 없이 즐겁기만 하다.
회원들은 누구나 이 날을 꼭 기억한다고 한다.
‘화합의 산실’이라 일컫는 대월중학교 총동문회(회장 문봉철)가 바로 그들이다.
구정 전날인 지난 6일 오전 9시 대월중학교 운동장. 문봉철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대월중 총동문회 척사대회의 막이 올랐다.

본부석 앞쪽에 쌓여 있는 푸짐한 상품들이 눈에 뛴다. 그래도 지난해 상품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품 구입 예산을 줄여 장학금을 많이 확보하자는 주최 측의 깊은 뜻이 반영된 것이다.
집행부 측은 기수별로 대회 참가 티켓을 배부했다.
각자 티켓을 전달받은 회원들은 저마다 윷놀이 판을 깔고 티켓 획득에 몰입한다.
1팀당 40장을 모아야 8강전에 참여할 수 있고, 상품이 주어진다.
그래서 치열한 경쟁은 8강부터 시작된다.

티켓 내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다른 한쪽이 떠들썩하다.
10여명이 모여 내기(?)를 하고 있는 것. 큰 내기가 아닌 만큼 잃은 사람도, 딴 사람도 모두들 즐거운 기색뿐이다.
몇몇 회원들은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윷놀이는 뒤로한 채 연실 이야기꽃을 피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라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진다. 이윽고 본선인 8강전이 진행됐다.

대진표가 확정되자 평소 유력한 우승후보와 같은 조를 이룬 몇몇 회원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부분 선후배와 조를 이뤄 승부를 가리지만 이때만큼은 양보 없는 접전이다.
지금껏 경품이나 선물을 양보하는 경우는 있어도 게임에 있어서 양보하는 경우는 드물다.
윷놀이는 대월면 도리리 출신들이 유독 강세를 띤다. 이날 역시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이윤성(16회) 회원이 결승에 올랐다. ‘모’가 나올 때마다 회원들은 ‘지화자’를 외치며 어깨춤을 춘다.

전통놀이인 만큼 결승전에는 어김없이 막걸리가 등장한다.
결승전을 치른 선수가 상대방의 ‘말’을 잡거나 ‘모’나 ‘윷’이 나왔을 경우는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고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벌금으로 거둬들인 수익금은 후배 기수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것이 이 동문회의 오랜 전통이다.

이천지역 동문회의 경우 척사대회를 여는 곳은 거의 없다.
하지만 대월중 총동문회는 1회 졸업생부터 막내기수인 22기까지 20년 차이를 극복하고 선후배 지간을 떠나 이날만큼은 모두 하나가 된다.
다른 동문회에선 바로 이런 점을 가장 부러워한다고 한다.

이렇게 펼쳐진 이날 척사대회의 최종 우승은 송태경·최민병(13회) 회원에게 돌아갔다. 공교롭게도 이들 기수가 올해 6월에 개최될 총동문 체육대회를 주관한다. 이들은 우승소감에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역대 어느 대회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훌륭한 대회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두 200여명의 동문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대회를 주최한 문봉철 회장은 “우리의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통하여 동문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마음 뿌듯하다”며 “동문회원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기원 한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오는 6월 셋째 주에 개최될 예정인 총동문회 체육대회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잰걸음으로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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