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폐쇄’ 찬성 발언에 지역농민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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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폐쇄’ 찬성 발언에 지역농민 ‘불끈’
  • 양동민 기자
  • 승인 2008.02.01 16: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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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의원 “(농진청을 폐지한다는)인수위 계획이 적당하다”
원종성 회장 “농진청 폐지 반대, 농업인들의 서명 협조요청” 

이규택 국회의원의 ‘농진청 폐쇄’ 찬성 발언이 농민들로부터 큰 반감을 사고 있다. 더욱이 ‘새해영농설계교육’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농진청 폐쇄 반대를 주장해 온 농민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농민단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율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이규택 국회의원을 비롯한 유용식 농업기술센터 소장, 원종성 농촌지도자 이천시연합회장, 율면 농업인 등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영농설계교육’이 진행됐다.

개강식에 앞서 원종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농진청 폐지 반대’의 취지와 농업인들의 서명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마이크를 잡은 이규택 의원은 원 회장의 농진청 폐지 반대 주장과는 달리 농진청 폐지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규택 국회의원은 이 자리에서 농진청과 관련해 “(농진청을 폐지한다는)인수위 계획이 적당하다”는 내용과 함께 “속도 있는 연구를 위해 농진청의 출자기관전환이 타당하다”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또 “농업도 경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무원이 문제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무원이 바뀌어야 한다”며 “월남에서도 쌀국수를 만드는데, 가공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 공무원이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택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농민단체와 일부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한 농민은 “어떻게 지역 국회의원이 농민들의 대변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경쟁력 운운하며 농진청 폐지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농민들을 발판으로 공천을 얻기 위한 정치꽁수”라고 잘라 말했다.

이 농민은 이어 “인수위가 민간연구기관 등으로 농업기술센터를 대체한다고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모든 연구 기술 정보 등을 사용할 경우 농민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이는 농촌현실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농진청 폐지 반대를 주장했다.

현재 이천시는 물론 경기도와 전국각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의 ‘농촌진흥청의 폐지’ 결정에 대해 ‘농진청 폐지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천시의 농업인 및 농민단체들도 ‘농촌진흥청 폐지 결정은 농업과 농민의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농진청 폐지)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일부 농촌지역에선 그 지역구의 한나라당 의원이 농민단체와 함께 농진청 폐지에 대해 적극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농진청 폐지가 철회될 가능성 높다”며 “하지만 어떻게 전통 농업 기반을 둔 여주, 이천의 지역 국회의원이 함부로 ‘농진청 폐지’를 찬성할 수 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농민단체는 농진청 폐지에 대해 “이천시 농업기술센터가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농민은 결국 농기센터를 대체하는 민간단체에 농업관련 연구기술 등을 의뢰해야하고, 이럴 경우 그동안 정부지원의 각종 연구와 기술 정보에 대해서는 로얄티와 정보료 등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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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이지 2008-02-04 14:24:37
명박이하고 규택이가 같은 당나라당 일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