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2박3일간의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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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2박3일간의 ‘신혼여행’
  • 이석미 기자
  • 승인 2007.12.28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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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월면주민자치학습센터·자치위원회 주최 제2기 부부행복대학 프로그램

40년 만에 처음 써보는 ‘꿈에 그리던 면사포’
부부대화는 갈등 치유하는 ‘행복의 씨앗’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열심히 살 것”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되려고 노력하는 여러분은 행복한 부부.”
“행복한 부부가 행복한 자녀를, 행복한 가족이 행복한 가정 만든다.” 목화부부.

“행복이 곧 부자라고 생각해요. 가정의 행복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알뜰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한 남편이 떨리는 목소리로 아내에게 쓴 편지를 낭독한다.

구구절절한 편지사연들이 읽혀질 때마다 아내는 연실 흐르는 눈물을 훔친다. 이 부부는 2박3일간의 부부행복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수십 년간 닫혀 있던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고 한다.

이들의 대화는 깊게 파인 갈등의 골을 치유했고, 나아가 행복의 씨앗이 됐다. 이는 무엇보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먼저 생각하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밑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이와 함께 부부행복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해 결혼식을 올린 부부 15쌍은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이 알게 됐다. 앞으로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 가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내가 되려고 노력하는 여러분은 행복한 부부입니다.”, “행복한 부부가 행복한 자녀를, 행복한 가족이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

‘부부사랑 리모델링’을 주제로 한 부부행복대학 앵콜합동 결혼식이 지난 22일 오후 양평 쉐르빌 온천호텔 연수원에서 열렸다.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이날 합동결혼식에서는 김모(66·모가면)씨 부부 등 모두 15쌍이 앵콜 화촉을 밝혔다. 이 가운데 두 부부는 꿈에 그리던 면사포를 써 의미가 남달랐다.

예순여섯살에 늦깍이 결혼식을 올린 김부술씨는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즐거워했다.

특히 김씨 부부는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사위와 딸 그리고 손자·손녀들도 대거 참석해 무한한 기쁨을 누리는 등 40여 년 동안 맺혀있던 사연 많은 한을 맘껏 풀었다. 김씨는 “아내와 함께 남은여생을 신혼기분으로 행복하게 살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잊지 못할 2박 3일 간의 행복. 이들 부부는 행사 첫날인 지난 20일에는 사랑고백, 안마, 키스, 노래 등의 레크레이션과 ‘부부간의 기질을 알면 사랑이 가득’, ‘배우자의 사랑표현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전문 강사의 특강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마친 부부들에게는 ‘배우자의 장점 20가지 찾기’라는 특별한 과제도 주어졌다. 이어 이튿날에는 ‘배우자에게 장점 10가지씩 이야기해주기’가 있는 ‘상쾌한 모닝데이트’ 시간. 참가자들은 아침산책을 통해 평소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사랑표현과 장점 등을 이야기해주는 등 그간 잊고 지냈던 부부간의 사랑이 회복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부부의 만족과 성생활’, ‘부부의사 소통’, ‘부부갈등 요인과 해결방안’ 등을 주제로 한 전문 강사의 강의와 함께 ‘부부가 함께하는 행복한 가정포스터 그리기’, 부부함께 샤워하기, 배우자에게 편지쓰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상쾌한 모닝데이트’를 시작으로 ‘자녀에게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 ‘남편과 아내의 책임’을 주제로 한 강의와 함께 ‘결혼서약서 작성하기’, 앵콜 합동결혼식 순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됐다. 김지호 위원장은 “알뜰한 시간이 딸로 없었다.

지금과 같이 뜨거운 부부간의 애정으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아끼며 살아가면 아무리 험난한 난관이 닥쳐도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참여 가정 모두가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가꾸며 잘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월면주민자치학습센터·대월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지호)가 주최한 이번행사는 제2기 대월면부부행복대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박3일간의 신혼여행처럼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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