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건 중소기업원 연구원장, 재경이천시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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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건 중소기업원 연구원장, 재경이천시민회장
  • 진영봉 기자
  • 승인 2007.10.26 10: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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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사람들과 출향인들간 정보교류와 긴밀한 유대강화가 ‘지역발전의 원동력’

이천사람들과 출향인들간 정보교류와 긴밀한 유대강화가 ‘지역발전의 원동력’

세계적인 기업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혁신도시 만들어야
대학이나 종합병원 유치는 혁신클러스터를 통해 ‘가능’

각종 규제 탓만 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한 비전제시가 필요
특허청장 경력, 맞춤형 중소기업정책 사업시스템 특허 내

수도권정비계획법과 팔당상수원보호법 등 이천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2단계 국토균형발전정책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 각종 규제로 인해 이천지역 경제의 중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하이닉스의 공장 증설이 정부가 불허하면서 빚어진 주민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천지역이 받는 이러한 고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다음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쉽게 수도권 정책을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면 지역발전은 요원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각종 규제만 탓하며 불만만 토로하기 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천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독특한 색깔을 지닌 혁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비전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통령산하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홍건 원장은 “이천은 수도권에 위치한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해 각종 규제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발전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도권에서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이천이 발전하려면 수도권 규제만 탓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소기업특별위원장 시절 복잡하게 얽힌 우리나라 중소기업 정책을 현장 지향적으로 전면 수정하는 대수술을 감행하는 한편 맞춤형 중소기업 정책사업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출원하는 열정을 보였다.

오랜 중앙부처 경험과 중소기업특별위원회 등의 활동으로 인해 중소기업통으로 인정받고 있는 최홍건 원장은 중소기업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각종 규제로 인해 발전이 가로막혀 있는 이천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가에 몰두해 최근 그 해답을 찾았다.

최 원장은 이천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중첩규제를 피하면서 이천만의 독특한 색깔을 특성화 할 수 있는 비전은 이천지역에 위치해 있는 세계적인 기업인 하이닉스 반도체라고 말한다.

“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기업 중 7~8위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더욱이 앞으로 3~4년 이내에 세계 3위권내로 진입을 시도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기업이 이천에 위치해 있다”고 말하는 최 원장은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혁신클러스터를 구성 한다면 수도권 규제를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최 원장은 “정부의 정책은 문제 당사자의 이해만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이나 여론 등의 제반요소를 바탕으로 만들어 지는데 무조건 수도권 규제를 풀라고 목소리만 높여서는 해결되는 것이 없다”며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면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재육성을 위한 대학유치 등의 명분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대학유치를 요구해야 실현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정책입안자의 입장과 지역발전을 고려한 지역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하이닉스가 지역에 있는 학교들과 인재육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하는 최 원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나 영국의 셰필드시 등의 예를 들며 “규제로 가로막혀 있는 이천의 현실에서 가능한 소규모 공업단지를 조성해 첨단산업이나 기술산업,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기술혁신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대학유치, 종합병원 유치가 가능하게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이천지역은 발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앙에서 고향을 위해 무엇을 했냐는 질책보다 현안사항을 미리 논의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올해 초 정부가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천지역주민들이 크게 분노하면서 집회를 열고 삭발을 강행하는 등 정부의 정책에 반발했었다.

이때 최 원장은 산자부 차관을 역임한 경력과 인맥, 정보력을 동원해 문제해결을 위한 물밑작업을 전개하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한다.

실제로 최 원장은 정책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부가 6월에 발표할 기업환경 규제개선책에 구리공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는 방안을 제시, 정부가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구리공정을 인정하겠다는 발표를 얻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하이닉스 증설과 관련된 과정을 돌아보며 “지역에 중대한 현안사항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중앙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했느냐며 질책과 원망의 목소리를 퍼붓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 현안사항에 대한 정보교류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정보교류와 긴밀한 유대관계가 중요성을 피력한다.

실제로 하이닉스 증설문제나 설봉산 송전탑 관통문제 등 각종 현안사항에 대한 사전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관계부처가 현안사항에 대한 결정을 내린 후 뒤늦게 찾아가면 사태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최 원장은 “항상 출향인들과 지역 주민들간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들어 조병돈 이천시장 등이 관계증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다행”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재경이천시민회 회장과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모임인 재경이천사랑모임 회장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최 원장은 “고향을 떠나 있는 출향인들은 이천현안사항이 발생할 경우 정파나 정치적인 파벌 없이 오로지 고향발전을 위한 행동을 취하는데 오히려 이천에서 색안경을 끼고 출향인들을 바라볼 때가 있어 안타깝다”며 “고향사랑은 이천에 사시는 분들보다 타향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더 클 것”이라며 고향사랑에 대한 소견을 말한다.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으로 산학협력 특성화대학 만들어 중소기업 기업경쟁력 확보위한 인재양성 한 점 ‘보람’ 사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한양대학교대학원 경제학 박사, 산업자원부 차관, 특허청장,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소유한 최 원장은 한국산업기술대학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산업인력을 양성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

최근 8년간 한국산업기술대학 총장으로 재직한 최 원장은 “산업기술대학을 국내 최고의 산학협력 특성화대학으로 성장시켜 중소기업과 산업현장에 우수한 인재를 공급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가산업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하는 한편 “국내 자동차산업을 책임지는 상공부 수송기계과장 시절, 한국 자동차산업은 어려우므로 자동차를 수입해서 사용하면 된다는 패배의식이 팽배했으나 주무과장으로 소신을 갖고 정책을 입안해 자동차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보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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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2007-10-29 10:20:44
여주보다 두배씩이나 큰 규모를 가지고 이런 경제 전문가를 낙마시켰으니,,,
오늘과 같은 이천의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였다.

당선 됐다면 산자부장관이나 경제부총리 쯤은 따논 당상이었을 인물을,,,,
그래도 고향이라고 이천을 위하여 할일 다하고 다니시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