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나가는 이천도자기축제, 글로벌 축제로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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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나가는 이천도자기축제, 글로벌 축제로 도약 준비
  • 박종석 기자
  • 승인 2023.04.1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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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봄 도자기축제를 준비하는 이천시의 각오가 남다르다. 도자기축제를 글로벌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도자기축제 하면 이천이 떠오를 만큼 이천도자기축제의 역사는 길고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될 만큼 인지도도 높은 대한민국 대표축제 중 하나다. 하지만 축제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면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알고 있는 불편한 현실

20여년 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참 좋은 시절도 있었다. 도자기축제가 열리면 전국에서 구름떼에 비유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판매부스는 연일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천에서 수십 년을 도자기 하나로 생업을 이어온 도자장인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그 시절이 참 좋았다는 추억담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고 했던가, 그리 번성할 줄 알았던 도자산업은 급격히 쇄락하기 시작했다. 유럽산 도자기들이 백화점을 점령하면서 2010년대 중반 국내 도자기시장 규모 5,000억 중 70%~80%를 수입도자기들이 차지하게 되었고, 80년 전통의 국내 유명 도자기 제작업체가 경영난에 상장 폐지되는 일도 있었다. 국내 도자산업의 위축은 고스란히 도자기축제에도 투영되었고, 도자기축제는 이제 예전만큼 영화를 누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오늘도 가마에서는 연기가 오른다

지금까지 도자기축제는 도자기 홍보와 판매 증진을 통한 도자산업 활성화가 축제의 추진 목적 제일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아마도 도자기축제가 유지되는 한 도자산업 활성화의 목적은 바뀌지 않을테고 바뀌어서도 안 될 것이다. 도자기는 타 공예분야와는 달리 예술로서의 가치와 더불어 일상에서 매일 사용되는 상품이기에 축제를 개최한다면 당연히 시장성과 산업분야의 연계는 변수 없는 초기설정 목적이 된다. 그로 인해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관련된 행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이천의 도예공방은 다시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며 예전과 다름없이 오늘도 가마에 불이 연기가 오르고 있다.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올해 도자기 축제의 슬로건처럼 삼시세끼 밥을 차려먹어야하기에 도자기산업과 시장은 일정규모로 유지되고 있고, 새로운 트랜드 감각에 발 맞춰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는 장인들의 노력도 도자기축제가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는 분명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37년의 역사, 변화와 도약을 위해 오늘부터 다시 1년

이천시는 국내 최고의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도자기축제를 다시 도약시키기 위해 축제의 변화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도자기는 이천시가 유네스코 공예분야 창의도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겨준 소중한 자산이고 이천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천시는 도자기축제의 개최의의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축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관 주도의 행사에서 도예인과 시민 주도 행사로 바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예인과 시민관계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기획하며 계획을 수립하였고, 해외 홍보를 위해 교류도시와 각국 대사를 초청해 국제행사로 격을 갖추었으며, 변화된 수요에 발맞춰 30대~40대를 메인 타깃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홍보매체 또한 수도권 방문객의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반영해 온라인 중심의 홍보 전략을 수립해 시행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도자기축제가 상품과 판매 중심의 축제에서 문화를 입혀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축제로 변화를 통해 관광산업과 유기적인 연계를 만들어 내고 장기적으로는 축제와 도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도자기축제 관계자는“<삼시세끼의 품격 Icheon Ceramics>이라는 주제는 식기로 활용되는 도자기의 일상성의 상징을 넘어 이천 도자기의 보다 높은 가치와 품격을 콘텐츠로 부각시키고자 고민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도자기축제를 다시 고민하기 시작한 이천의 노력이 이정도라면 올해 도자기축제는 기대해 볼만하다. 나아가 이천이 목표로 하는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이 요원한 꿈이 아니라 곧 다가올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이제 도자기축제는 37년의 역사를 자양분으로 세계로 진출하는 새로운 1년을 시작하고 있다.

제37회 이천도자기 축제는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와 사기막골 도예촌에서 4월 26일부터 5월 7일(12일간)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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