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을 대변하는 초심을 잃지는 않았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의 언어가 아닌 의원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경계한다”는 이천시의회 송옥란 산업건설위원장은 ‘시민의 언어’를 무겁게 강조했다.
의정활동 1년여를 즈음하여 톡톡 튀는 송 의원의 의정 에피소드가 자못 궁금하다.
지난해 7월 이천시의회에 입성한 송옥란 의원은 주민자치위원장 등 오랜 사회단체활동을 해온 마당발로 통한다. 그만큼 의정활동의 보폭이 넓다.
지난해 이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에 대한 질문에서도 가장 많은 처리의견과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송 의원은 대안 제시에도 일가견이 남다르다.
지난 9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송 의원은 교통약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 방안을 제시하며 ‘장애인은 줄고 고령자가 증가 추세에 있음을 감안해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은 특수차량을 배차하고 그렇지 않은 분은 이천시 행복콜택시를 배정해 대기시간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자’는 아이디어를 건의하기도 했다. 이천시는 올해 행복콜택시와 제휴를 맺고 송 의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소통은 깊이 있는 관심에서 비롯됩니다. 제가 발의한 조례들은 시민들과 오랜 소통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달변가로 소문난 송 의원은 불쑥불쑥 물어보는 질문에도 막힘이 없다.
「이천시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 안전보건 지원 조례안」을 지난 11월 발의한 송 의원은 이번엔 「이천시 농업작업 안전재해 예방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도 발의해 산업현장은 물론 도농복합도시인 이천시의 실정에 맞는 농업인의 안전과 보건증진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천시 임금님표이천 공동상표 사용 지정업소 지원에 관한 조례」도 그렇다. 먼저 송 의원은 이천쌀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를 생각하다가 이천쌀 사용업소에 대한 혜택 등을 담은 조례를 발의했다. 조례는 지금도 진화 중이다. 여기에 ‘밑반찬 사업 시 떡을 특식으로 하면 어떨까?’로 생각을 확장하는 등 그야말로 옥수수 낱알을 넣으면 뻥튀기가 되어 나오는 형국이다.
송 의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연계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시민이 원하는 혜택이 돌아가게 하느냐를 늘 염두에 둔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더라도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각의 소신은 올바른 결정을 위한 다양성을 보장합니다.” 메시지를 내는 것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다 보니 접수 받은 민원도 두툼하다. 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내방에 그야말로 문지방이 닳을 지경이다.
“민원 청취는 태도와 자세가 핵심”이라고 말하는 송 의원은 “우선 민원의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경청으로 공감을 얻어야 하며 신속·정확한 검토를 통해 결과나 대안을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체 민원 서식까지 만들어 꼼꼼하게 관리하다 보니 해결이 어려운 민원도 송 의원의 차지가 되고 만다.
“시책 및 관광자원도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송 의원은 “서희역사관 인접지에 서희 선생의 정신을 콘텐츠화한 이천국제서희컨벤션센터를 건립하여 이천시를 국제 외교의 장이 되도록 한다면 오히려 수도권 규제로 인한 한계를 역이용하여 이천시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시력은 있으나 비전이 없는 것이다’라는 헬렌켈러의 명언에 큰 교훈을 얻었다는 송 의원은 끝으로 “사회적 약자를 최우선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미래의 불확실성을 예측 주시하는 높은 안목으로 시민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희망에너지, 정의롭고 따뜻한 시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