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 경쟁 속에 볼성사나운 이천 온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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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 경쟁 속에 볼성사나운 이천 온천들
  • 양원섭 기자
  • 승인 2007.08.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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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경쟁에 온천 자유이용료도 천태만상
성수기라며 온천 입욕권은 판매 금지


지난 2일, 이천시에 따르면, (주)태안이 운영하던 설봉호텔온천(이천시 안흥동 313-5)이 대표자와 사업주체가 완전히 바뀐 상태에서 이천설봉콘도미니엄으로 새로운 온천시설을 개장하는 사업계획을 제출해 지난달 27일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새로 들어서는 설봉콘도미니엄은 (주)시이오매스(대표이사 고승수)가 사업 추진하는 것으로 내달 착공에 들어가 2년 후인 오는 2009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부지면적 4,869㎡에 건물연면적 40,842㎡ 지하4층 지상15층으로 계획됐으며, 객실수 165실에 지하1~4층 모두 주차장으로 사용해 281대의 주차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휘트니스룸과 매점, 사우나, 레스토랑, 판매점, 라운지 등 부대시설도 계획돼 전체 사업비는 1001억원 넘게 투자된다.
이천시내권의 대표적인 온천시설로 입지를 굳혀온 미란다호텔온천도 이러한 시설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콘도미니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경쟁 속에 여름철 성수기를 이유로 온천입욕권은 입장을 팔지 않는 상태이다.


온천을 이용하려는 이천 주민들은 여름철에는 온천을 갈 수가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여름철 온천과 수영장을 함께 운영하는 가격도 천태만상.
지난 주, 증포동에 사는 김모씨는 휴가철 멀리 여행을 갈 수 없는 처지에 가족을 데리고 미란다호텔 스파플러스를 찾았다. 그는 20%의 신용카드 할인과 이천지역 주민 할인 25%중 지역할인을 택해, 성인 4인 가족 기준으로 15만6000원인 가격을 12만4800원에 할인해서 즐거운 휴가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며칠 후 인터넷 홈쇼핑 업체에 들어갔다 깜짝 놀랐다. 4인 가족에 5만6000원이면 갈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천지역 주민이라고 25% 할인 받은 금액과 홈쇼핑업체가격을 비교할 때 6만8800원에 차액이 나는 것이었다.
한편 모가면 테르메덴은 특정 카드 사용시 30%를 할인해 주고 있다.
미리 알고 가면 할인 받을 수 있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가는 사람은 정해진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전동에 사는 장모씨는 “물론 많은 사람을 유치하고 좋은 시설을 만들어 공급하면 좋겠지만,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영업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며 “비수기 때는 지역 주민유치에 정성을 들이다가 성수기가 되면 지역주민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불만을 표했다. 그는 또 “이천 시민의 혈세로 이천을 홍보하고 가꿔 관광객을 유치하는 만큼 기업은 지역을 위해 응당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며 “형식적으로만 지역을 위한다는 풍토는 하루 빨리 사라져야 된다”고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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