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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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 이천복숭아연구회 회장, 창원농장 대표
  • 승인 2007.08.1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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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에 한 풀 꺾인 농부의 마음을 누가 알리오!


과수원 풀을 베다보면 금새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요즘 들어 복숭아를 찾는 전화가 하루면 대여섯 통씩 오는 것을 보면 본격적인 복숭아 수확 철이 된 듯하다. 미백의 참 맛을 느낄 시기이다. 껍질을 벗기면 물이 흐른다. 흐르는 물을 한입에 물면 입안에 들어오는 맛과 향은 ‘이것이 복숭아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일주일간 내리는 비는 미백의 참맛을 빼앗아 버렸다. 하늘에 의존해야만 하는 과수 농업은 이럴 땐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수확을 해야 할 복숭아는 다 떨어져 버렸다. 비와 바람이 가져다준 재해다. 비의 피해를 너머선 자연의 재해.
새벽 4시 30분부터 과수원으로 향하는 농부의 마음이 이다지도 무거운 적은 근래 들어 없었는데 요즘은 마음이 너무 무겁다. 햇볕이 없는 관계로 맛도 예년보다 떨어진다. 그러니 소비가 적어 가격 또한 힘겹다. 문자 메시지가 뜬다. “복숭아 가격이 하락했으니 출하를 이틀만 연장 바람” 농협의 고육지책 메시지가 뜬다.


그나저나 이맘때쯤 만생종의 순나방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 미백의 수확이 시원치 않으니 만생종 과원에 더 신경을 써진다. 
큰딸이 국가청소년위원회의 공개 모집으로 러시아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났다. 이번 봉사 활동을 위해 큰 딸은 봄부터 서울을 세 번이나 다녀왔다. 십여 명의 팀원 중에 유일한 중학생이란다.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목도 아프다고 하더니... 요즘 봉사 활동에 나갔다가 인질로 붙잡힌 젊은이들 때문에 난리라며 할머니 할아버지는 걱정이 크시다. 러시아로 떠난 다음날 핸드폰에 메시지가 떴다. “러시아 2팀 현지에 무사히 도착하여 봉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봉사 활동이 큰딸의 생에 기억되는 날이 되길 바란다.      


어미 토끼와 새끼 토끼를 분리시켰다. 굴에서 키우던 새끼 토끼를 몰아냈다. 새끼를 원하는 분에게 토끼를 분양하기로 가족회의에서 결정했다. 토끼 새끼를 잘 기를 분은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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