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이전 반대 단식 투쟁 주민 단결과 화합으로 승화한 백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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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이전 반대 단식 투쟁 주민 단결과 화합으로 승화한 백사면
  • 양원섭 기자
  • 승인 2007.08.02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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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일간 42인이 참여한 단식 투쟁 릴레이
단결된 힘으로 이천 발전의 기틀이 될 것
군부대 이전 반대 투쟁을 위해 릴레이 단식을 해 온 백사면민들이 지난 20일, 한데 모였다. 백사면 이장단 협의회(협의회장 강유구)가 백사면 송말 2리 일대에서 연 ‘군부대 이전 결사 반대 백사면대책위원회 단식투쟁 평가 및 단합 대회’ 자리에서였다. 
지난 5월 6일, 성복용 의원의 17일간의 단식으로 시작된 백사면비대위의 단식 투쟁은 백사 여성단체장 3인 3일 단식투쟁과 이장단 단식으로 이어져 지난 19일 자정까지 75일간 진행됐다. 여느 마을도 마찬가지겠지만 백사면도 보이지 않는 마을 간의 갈등이 은근히 남아 있었던 지역이다. 이번 릴레이 단식 투쟁은 그런 우려들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참석한 조병돈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마침 오늘이 지난 4월 11일 국방부의 일방적 군부대 이전발표 후 100일째 되는 날”이라며 “성복용 의원님을 비롯해 백사 주민 모두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이런 힘이 모여 백사면 발전과 이천의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한 말을 인사치레로 듣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천시의회 김태일 의장은 “여러분들이 고생하신 덕분에 지역의 어려웠던 일들이 하나하나 풀려가고 있다”며 “백사 주민처럼 단결된 힘이 있다면 그 어떤 누구도 쉽게 우리를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뿌듯해 했다.   조용하게 농사를 지으며 살던 작은 면 하나가 하나의 뜻으로 뭉치면서 이들이 보여준 희생과 용기가 면민들에게 새로운 애향심을 심어주고 있다

성복용

   
 

시의원지역 주민들께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 농번기가 막 시작할 무렵, 나도 농사꾼인데 농사를 팽개치고, 앉은 자리에 지역 주민 한분, 한분 찾아와 격려를 해 주실 때, 난 비로서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대던 지역 주민들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도 지역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찾아와 “내가 뭘 도와주면 되겠느냐?”고 말씀들 하실 때 백사의 미래는 밝았다. 그리고 나를 이어 두 달 반, 75일간을 이어준 모든 분, 아니 백사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우리는 오늘의 단합으로 앞으로 커다란 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고 본다. 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앞으로 헤치고 나갈 수 있다.


강유구

   
이장단회장처음엔 못할 줄 알았다. 주민들이 처음에는 “난 한 끼만 안 먹어도 힘든데, 어떻게 해야 되지”하고 걱정하시던 분들이 막상 지역 일이라고 뭉치고 보니 그 힘은 놀라웠다. 매일 매일 단식장에 찾아와 격려해 주신 분들, 작은 돈을 모아 기금으로 써 달라는 분들, 그리고 자발적으로 단식을 이어주신 모든 분들이 있어 백사는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모든 지역 분들이 골고루 동참했다. 아마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우리는 평화로운 투쟁자가 될 것이다. 우리 지역은 이번 75일이라는 단식으로 인해 믿음이라는 단어가 추가됐다.


이향순

   
주민자치위원장단식이 여기서 끝나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단식을 이어나갔다. 3일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우리가 잘 때가 없고, 먹을 것이 없어 여기에서 앉아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의 뜻을 갖고 이렇게 힘을 합치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지금까지 이원화처럼 보이던 백사였다면 앞으로는 똘똘 뭉친 백사가 될 것이다.


또한 3일간의 단식을 도와주시고, 아내를 내어주신 남편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진짜 남편들의 외조가 없었더라면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백사는 해냈고 이제는 일당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겼다.백사 주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단식 릴레이 일지
▶ 5월 6일~22일(17일간) 성복용 시의원, ▶23일~25일 이향순 주민자치위원장, 김권수 새마을 부녀회 총회장, 김양순 자유 총 연맹 회장 ▶26일~28일 장선모 어머니 방범대장, 김윤재 주민자치위원회, 김상월 축협 부녀회장 ▶29일~31일 김효정 우곡리 부녀회장, 남광분 생활개선회장, 이성규 시민장학회장 ▶6월 1일~3일 정춘옥, 여명숙, 김금순 ▶4일~6일 김순호, 홍종숙, 박용옥 ▶7일~9일 이한남, 김순호 ▶10일~12일 신미순, 이일순 ▶13일~19일 강유구 ▶20일~22일 문두정, 이운표 ▶23일~25일 김학노, 신현웅 ▶26일~28일 정낙두, 신홍철 ▶29일~7월1일 조한규, 이장희 ▶2일~4일 홍운표, 홍순민 ▶5일~7일 박용성, 임창규 ▶8일~10일 황인창, 박운선 ▶11일~13일 한철호, 김철수 ▶14일~16일 이종식, 윤태찬 ▶17일~19일 엄태현, 최영렬 (이상 4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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