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얻은 관심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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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얻은 관심과 지원
  • 양원섭 기자
  • 승인 2007.07.08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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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 전략사업팀 김정훈 팀장이 털어놓은 
‘장애인 종합 체육 시설’


우리나라 장애인 체육의 역사는 이제 20여 년. 그 20년의 숙원 사업인 ‘장애인 종합 체육 시설’이 드디어 착공식을 가졌다. 그동안 받았던 차별과 설움을 생각하면 이 자리에 모인 장애인 선수는 물론이거니와 관계자 모두 눈물을 쏟아야 옳다.

   
18만 4000㎡의 부지는 지난 2003년에 매입했지만, 그동안 건축 기금이 잘 안 모여 지지부진했다. 장애인올림픽도 끼어 있고, 담당 부처도 보건복지부에서 문화관광부로 바뀌고 해서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뒤 4년 여 세월에 대한 기회 손실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으나 땅값이 그새 다섯 배는 뛰었으니 일단 손해만은 아니라는 우스갯소리도 나누고 있다.


건축비 479억 원도 국고 지원 344억 원, 삼성 지원금 100억 원, 전경련 회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도움으로 무난하게 모았다. 장애인 체육 사업을 이제 더 이상 국가만의 책임이 아닌 기업을 비롯한 민간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도 이번 사업은 큰 의미가 있다.


이렇듯 첫 삽을 뜨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에서 추진하던 사업은 문화체육부 산하 장애인체육회로 이관되면서 규모도 당초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4월에는 부지 옆으로 군부대 이전이 결정되면서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예상보다 빨리 지난 22일, 건축 허가가 내려져 이날 첫 삽을 뜨게 됐다.
이 시설은 일반 국가 대표 선수들의 훈련 시설인 태릉선수촌과 같은 곳인데 오는 2009년 9월에 완공되면 엘리트 체육만이 아니라 생활 체육 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보통 장애인 체육 시설은 운영 자체가 힘들다. 사용료를 받거나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다보니, 장애인 이용률보다 비장애인 이용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착공되는 장애인 종합 체육시설은 국비로 운영된다. 쉽게 말해 태릉선수촌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운영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시설이 완공되면 시설 이용은 먼저 장애인 국가 대표가 최우선이 될 것이다. 그 다음은 장애인생활체육회에, 그 뒤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순으로 이용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것도 올 하반기에 용역 기관에 의뢰해서 보다 구체적인 사용 방안을 조사할 계획이다.


건립 계획을 할 때 특별한 모델을 정하진 않았지만, 특징적인 것이 있다면, 자체 편의시설로 시설 운영비를 절감하게 했다고 말할 수 있고, 외벽이나 노출 콘크리트는 독일에 레버쿠젠 경기장을, 센터와 편의시설은 일본에 장애인 시설을 응용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군부대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는가 하는 물음을 많이 하는데 군부대가 들어와도 위치상 끝 부분일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음 문제는 일상적인 소음 정도일 것으로 판단하며, 군부대가 들어와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군부대 문제는 우리들도 민감한 부분이다. 장애인 시설이 들어온다고 할 당시,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더욱이 건축 허가도 잘나지 않았고, 알게 모르게 반대가 엄청 심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 군부대가 들어온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장애인 시설을 환영한다며, 장애인 체육시설이 이천 군부대 이전 반대 명분으로 사용되는 것이 좀 안타까웠다.

그래서 말을 꺼내기가 좀 민감하다. 우리 역시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부대 이전 문제 때문에 장애인 체육 시설에 대한 홍보는 확실했다. 인근에 있던 주민들만 알던 체육 시설이 군부대로 인해 인근 지역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장애인 시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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