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효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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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효양산
  • 양원섭 기자
  • 승인 2007.06.21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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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 탄생 1000주년 기념

경기 남부 스카우트 500여 명 효양산에서 오리엔티어링 대회 열어
부발발전협의회, “청소년 문화 공간  위해 효양산 마스터플랜 설계 중”

지난 6월 16일, 땡볕 더위라는 말의 위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한낮부터 멀리는 수원 성남 등지에서, 가까이는 여주 용인에서 이천시 부발읍 효양산 야영장으로 집결하기 시작한 학생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서 오늘 밤의 야영을 위해 텐트 치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금세 야영장은 100개에 가까운 화려한 색상의 텐트들로 가득 채워졌다. 오후 5시 30분, 개영식을 준비할 때쯤에야 비로소 서늘한 산그늘이 들기 시작했다. 그 그늘 속에서 그들은 진실한 말과 행동을 할 것이며, 자연을 보호하고 보전하며, 주어진 시간에 정해진 임무를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한국 스카우트 경기 남부 연맹(연맹장 최재복) 소속 스카우트들로, 이 날 연맹에서 주최한 제36회 오리엔티어링 대회가 효양산 전설 문화 축제장으로 알려진 야영장에서 열린 것이다. 경기 남부 지역 58개 학교에서 85개 팀 425명에 진행 요원까지 포함 500여 명이 모였으니 꽤 규모 있는 대회가 소리 소문 없이 열린 것이다.


설봉산 축제에 익숙했던, 그리고 보여주는 축제에 익숙했던 이천 사람들에게는 이 많은 학생 스카우트들이 환경 의식 고취와 대자연을 누비며 탐험과 모험을 통한 심신단련을 목적으로 효양산을 체험 학습장으로 삼았다는 것에 놀랐다.


대회본부단 야영장을 맡은 홍덕종 이천양정여고 교장은 “한마디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며 이천에 이만한 자연 체험 학습장이 생겼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다. “올해가 스카우트 창립 100주년인 해입니다.

시발지인 영국에서는 대대적인 행사들이 벌어지고 있지요. 경기 남부 지역을 대표해서 우리 이천에서 처음으로 이 대회를 치르게 됐다는 점에서 아주 뜻 깊다”며 감격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에는 으레 이만한 체험 행사라면 여주 양평 등지로 나가야만 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 대회가 효양산에서 치러지기까지 가장 애쓴 사람들은 부발 발전협의회 사람들이다. 약 70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식수와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고 전기 시설을 끌어들여 기반을 조성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부발 발전협의회 이종창 사무국장은 “상설 무대 설치와 진입로 주자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숙원 사업”이라면서 “이 공간을 좀더 의미 있게 쓰기 위해 현재 효양산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특히 효양산에 제반 시설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데에는 이천지구연합회(회장 임진식 태림공업사 대표)의 도움이 컸다.   
이천시 부발읍에 있는 효양산은 높이는 178m밖에 되지 않지만 많은 전설을 간직한 명산이다. 비록 산은 아담하지만 효자를 길러냈다고 해 산 이름으로 된 남은 효자 전설에 중국에서까지 차지하려고 찾아왔으나 포기하고 되돌아갔다는 황금 송아지 전설, 은혜 갚은 사슴 이야기 등 여러 전설이 유래된 곳이다. 은혜 갚은 사슴 이야기의 주인공인 서희 장군의 할아버지이자 이천 서씨의 시조인 서신일 묘도 이 효성산성에 자리 잡고 있다. 


한때 마땅한 안내판조차 없이 버려져 있던 효양산이 몇 해 전부터는 이곳에서 해마다 효양산 전설 문화 축제가 벌어져 청소년들에게 전설에 깃든 정신을 심어주더니 이제 다시 청소년들의 자연 체험을 위한 야영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미비된 시설들이 많지만 이 지역민들은 효양산이 이 나라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카우트들은 이튿날 아침부터 효양산에서 나침반과 지도를 사용해 출발점에서 정해진 지점을 통과, 빨리 목적지에 이르는 크로스컨트리 오리엔티어링 경기를 열었다. 한편 이천지구연합회에서는 서희 탄생 1000주년 기념 향토 문화 탐방 행사를 효양산 일원과 여주에서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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