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선 사진(50.8*50.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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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사진(50.8*50.8cm)
  • 이천저널
  • 승인 2007.06.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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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맡은 어린 모 들이 뿌리를 내릴 때쯤이면 누런 소들도 멍에를 벗어놓고 한시름 놓는다. 초벌 김매기를 마쳐도 초여름의 긴긴해는 저물 줄 몰라 어두워질 때까지 소꼴이라도 베어야 했다. 어둑한 저녁, 소꼴 한 짐 짊어지고 누런 소 앞세운 채 집으로 향해야 할 그 시간에, 국내산 소 값이 어떻고, 검역도 통과하지 않은 미국산 소고기가 어떻다는 등 살벌한 뉴스들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귀한 식구 대접받고 큰 머슴 부럽지 않던 누런 소가, 농가의 재산목록 1호였던 소들의 정겨운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농약 냄새와 기계소리 대신 흙냄새와 황소들의 울음소리가 그립다.  -사진작가 이규선의 작품집 ‘Road & Monochrome’ 중에서-

작가 약력 / 한국사진작가협회 학술교육분과 위원.  이천예총 수석부회장.  사진 전문지 포토저널 칼럼위원. 2007년 3월,  ‘Road & Monochrome’ 사진 개인전(초록갤러리 및 갤러리 브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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