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5월 다섯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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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일기 5월 다섯째 주
  • 이천저널
  • 승인 2007.06.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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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종의 쌀 영농 일기

안 계장, 모 잘 길러줘서 고맙소!

5월 23일부터 석가탄신일인 24일 오전까지 꼬박 모심기에만 매달린 덕에 올 모내기를 모두 끝냈다.

모심기를 다 마치고나니 단비가 쏟아졌다. 그 비를 바라보다 이 모를 정성껏 길러준 이천농협 안영봉 계장의 얼굴이 떠올라 고맙다는 전화를 걸어주었다. 25일에는 이천산림조합 이사회에 참석해 조합 소유의 부동산 매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며칠 모심느라 시달려서 그런지 토요일인 26일은 모처럼 하루 푹 쉬었다. 일요일 아침나절에는 부락 주민들이 사용한 모판 상자를 거두어 농협 육묘장에 갖다 주었다.    

월요일인 28일에는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에서 수입 농산물에 대한 원산지 표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흔히 원산지 표시를 하라면 ‘국산’이라고만 표시하는데 그러지 말고 생산지까지 모든 농산물에 표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이천시민포럼에서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산업기술대학교 최홍건 총장과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으로부터 좋은 말씀을 들었다. 과연 하이닉스는 이천에 남을 건지, 아니면 떠날 건지, 증설을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 건지가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관해 비교적 솔직한 답변을 들었다.

29일, 아침 일찍이 부락 주민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새로 심은 모가 농약 피해를 본 것 같다는 것이었다. 논으로 달려가 보니 벼의 새순이 말라비틀어지는 것이 시험용으로 뿌렸다는 후기 제초제의 피해인 듯싶었다. 농약 회사와 기술센터에 연락을 취해 담당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심각한 피해는 아닌 듯하니 빨리 보식을 하고 영양제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중재를 하고, 회의가 있어 곧 바로 쌀전업농 서울 사무소로 올라갔다. 
(경기도 쌀전업농회장·이천쌀사랑포럼 회장)

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부지런히 열매를 솎아도 일은 줄지 않고

우리 과수원의 복숭아 결실(복숭아 열매가 달린 것을 말한다)은 다른 해에 비해서 좋다. 결실이 잘 된 것을 넘어서 너무 많이 달려 문제가 될 정도다. 적당히 달리면 열매를 솎아내는데 3명의 일손이 필요한데, 올해 같으면 7,8명의 사람이 필요로 할 정도로 결실이 잘 됐다. 그러다보니 필요한 일손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 요즘 복숭아 과수원 주인의 고민거리다.

부족한 일손 탓인지 품값 또한 심상치가 않다. 이래저래 걱정과 근심거리가 줄지 않는다. 걱정만 해서 될 일이 아니어서 집안 식구들과 적과를 시작해 보지만 일이 줄지가 않는다. 열매가 많이 달리다보니 가지가 휘어지다 못해 부러지기까지 한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믿으면서 오늘도 사다리에 올라간다. 내년에는 적뢰(꽃 봉우리 따기), 적화(꽃따기)를 철저히 해서 미리 일감을 줄여야지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족구대회에 참가했다. 2년 전부터 몇 명씩 모여서 시작한 족구 모임이 이젠 어엿한 족구 동우회로 발전해 오십여 명이 일주일에 2일은 야간에 족구를 한다. 일요일과 휴일은 아침 일찍 모여서 족구를 한다. 농번기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참석은 못 하지만 다른 회원들은 아주 열심히 연습을 한다.

과수원에서 예초기로 풀을 베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족구대회에 참석하라는 전화였다. 잠깐 고민을 했다. 요즘 연습을 못해서 다른 팀원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 하는 데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참가하기로 했다. 여름 태양은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선수에게 심술을 부리듯 구름 한점 없이 선수들만 비추고 있다. 참가한 선수 중에는 텔레비전에서 본 땅에 손을 집고 물구나무차기를 하는 선수도 있다. 수비를 잘 보는 한 선수 중에는 팔 한쪽이 없는 장애우도 있었다. 우리 팀의 성적은 준우승이었다. 

요즘 들어 심식나방이 자주 발견이 된다. 나방 전문 약제는 영농 지도사에게 상담 후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벌어 열흘을 산다는 옛 말이 실감이 나긴 하는데….
(복숭아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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