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준 시장이 최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대정부 건의 및 신속한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엄 시장은 22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은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故김동식 구조대장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말문을 열었다.
엄 시장은 “이번 사고로 인해 막대한 분진이 이천시 전역에 퍼져 사흘 넘게 많은 시민들이 호흡곤란 등 큰 고통을 받았다”며 “하천물고기 떼죽음과 토양오염 등 환경피해를 비롯해 농작물과 건축물, 차량, 양봉장 등의 집단 분진피해가 광범위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엄 시장은 화재의 원인이 철저하게 규명되고, 났다하면 대형화재와 인명피해가 반복되는 물류창고 화재사고에 대한 구조적 재발방지를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을 주문했다.
앞서 엄 시장은 지난해 발생한 이천 한익스프레스 화재사고 참사 후 정부에 관련법 개정 및 처벌 강화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엄태준 시장은 "지난해 4월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사고로 38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10명이 다친 참사의 아픔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이런 일이, 또 이런 대형 화재사고가 반복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물류창고가 샌드위치 패널, 우레탄폼 등 가연성 건축자재를 사용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며 "이천시는 이러한 문제와 관련한 제도개선을 그동안 중앙정부에 수차례 건의해왔고, 그 결과 지난해 한익스프레스 화재사고를 계기로 난연재 사용을 의무화하고 현장관리를 강화하는 건축법 개정이 지난 연말에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천시는 서울 근교 동서남북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망 등 교통물류 중심지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150여 개에 이르는 다량의 물류시설이 입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엄 시장은 건축법 개정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법 사각지대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관련해 엄 시장은 "과거에 지어진 물류창고는 여전히, 언제든 대형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난 쿠팡물류센터는 2016년 2월에 준공된 시설"이라며 "만약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대형화재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물류창고 화재사고의 구조적 재발방지를 위해 사업주의 안전관리 책임 강화, 물류창고의 초대형화 적극 규제 및 진입 외곽도로 개설 의무화를 비롯해 적극적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지자체의 관리감독권한 부여를 정부에 촉구했다.
끝으로 엄태준 시장은 "이번 사고로 인해 막대한 분진이 이천시 전역에 퍼져 사흘 넘게 많은 시민들이 호흡곤란 등 큰 고통을 받았다"며 "이에 더해 하천물고기 떼죽음과 토양오염 등 환경피해를 비롯해 농작물과 건축물, 차량, 양봉장 등의 집단 분진피해가 광범위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자인 쿠팡 측에 신속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한편 이천시에 따르면 쿠팡 측은 22일부터 주민피해접수센터를 개설, 운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