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5월 셋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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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일기 5월 셋째 주
  • 이천저널
  • 승인 2007.05.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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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종의 쌀 영농 일기

일곱 살 때 경운기를 몬 막내아들 손도 빌고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약 7000평가량의 논에 모를 심었다. 농협에서 모를 농가마다 골고루 나누어주다 보니 대농가들은 한번에 다량의 모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9일에 겨우 500상자를 맞췄다. 아들 둘이 모두 며느리와 함께 내려와 일을 거들었다. 자랑삼아 말하면, 우리 막내아들은 대학 교수이지만, 아주 어릴 적부터 농사일을 배워 일곱 살에 경운기를 몰고, 열두 살에 트랙터를 몰아 인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 아이들 덕에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     

전국 우수 쌀 심사위원회에 참석한 얘기도 해야겠다. 소비자모임 대표인 황선옥 씨와 농림부가 함께하는 행사인데 지난주에 말했다시피 이 조사에서 이천 쌀은 별 재미를 못 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확 후에 저장, 가공, 도정 관리, 위생 관리, 재배 계약 일치 여부 외에 가격 문제도 심사 기준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특히 우리 이천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80% 이상이 60자 내지 100자 이상 땅속을 물을 뽑아서 농사를 짓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자들도 농사 현장을 직접 보면 그만큼 환경 면에서 다른 지역 쌀과 차별화를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직 절반가량의 논이 모내기를 못하고 그대로 있다. 이번 주말에 농협에서 모를 준다고 하니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아이들을 또 불러 내려야겠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 건강 발육에 좋다는 벼를 한 1000평정도 심기로 했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벌여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우곡리 이장이 모판을 만들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기도 쌀전업농회장·이천쌀사랑포럼 회장)

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바람 부는 날 복숭아 잎사귀를 들여다보면

풀이 많이 자랐다. 풀이 자라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비였다. 비가 내린 뒤라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풀이 자라고 있다. 제초기를 이용해 풀을 깎았다. 입하가 며칠 전에 지났다. 본격적인 풀과의 마라톤 경주가 시작됐다는 말이다. 풀을 없애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두 가지로 요약을 하면 첫 번째는 풀을 베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제초제를 사용하여 풀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 내가 택한 방법은 첫 번째 방법으로 친환경 농업을 택했다. 친환경 농사를 하는 중에 제일 힘든 것이 풀과의 싸움이다.

친환경 농사의 제일 기본은 제초제를 쓰지 않는 것이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과수원 바닥은 금세 깔끔해진다. 그러나 풀이 없으면 땅 속에 공기를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풀뿌리가 없어서 땅속에 공기를 보내지 못 한다. 그러다보니 땅은 자연적으로 딱딱해진다. 또한 과수원에 개구리가 흔치 않다. 개구리가 보이지 않는 과원은 지렁이가 흔치 않다. 지렁이가 안보이면 선충이 없다. 그러면 흙이 건강해지지 못한다. 농업에 기본은 흙이다. 흙이 건강해야 맛있는 과일이 나온다.

요즘 며칠 간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람이 많이 불면 복숭아 과수원을 꼭 둘러본다. 몇 년 전 일이다. 그때도 바람이 많이 불었다. 삼 사 일후 아무 생각 없이 과원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복숭아 잎에 구멍 뚫린 것이다. 나뭇잎이 온 전한 것이 없었다. 세균성 구멍 병, 일명 천공병의 징후였다. 그 해 복숭아는 많이 수확을 못 했다. 그런 다음부터는 과원에 가서 확인하고 그에 필요한 처방을 해 세균성 구멍 병을 예방하고 있다.

세균성 구멍 병은 잎뿐만 아니라 과일에도 검은 점이 박혀 상품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큰 문제다. 천공 병은 치료보다는 예방 위주로 관리를 해야 한다. 우리농장에서는 아연 석회액으로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심한 곳은 방풍림을 인위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복숭아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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