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와 문화의 주인공으로서의 여성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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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와 문화의 주인공으로서의 여성 조명
  • 박종석 기자
  • 승인 2021.04.0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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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와 문화의 주인공으로서의 여성 조명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천을 선택
‘이천의 지킴이’이자 ‘이천의 미래를 그리는 이천시민’

  이천문화원(원장 조성원)은 이천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이천사람실록 4 이천 여성구술사  『당신이 이천입니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이천문화원이 2017년부터 지속해 온 구술생애사 사업으로 만들어졌으며 이천시민기록자들이 직접 취재한 이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그동안 여성의 사회 참여와 인권에 대한 남다른 시각으로 진보적인 행보를 보여 온 이천문화원은 2020년 구술 생애사의 주인공을 모두 여성으로 정하고 이들의 시선과 입장에서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고 기록함으로써 과거 남성 중심의 사고로 인해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조연으로 여겨졌던 여성이 사실은 엄연한 주인공이었음을 투명하게 드러냈다.

 또 근현대 여성들의 주거지가 부모, 또는 남편의 직장 등에 따라 정해지는 것과는 달리 이천 여성구술사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하고 그 연장선 상에서 이천이라는 지역을 선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자연을 벗 삼고자 이천에 왔다가 전통문화의 맥을 잇게 되고,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렸다가 고향 같은 동네 분위기에 반해 이천에 병원을 세웠다. 서울로 시집가라는 어머니의 평생 바람과는 정반대로 친정 바로 옆 동네 남성을 만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가 하면, 피지도 않은 복숭아꽃 향기에 반해 장호원 새댁이 된 서울아가씨는 복숭아 말랭이로 6차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또 이국의 종갓집 며느리를 자처해 언어와 문화 차이를 극복한 후 통역으로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맡은 여성도 있다.

 이렇게 이천 여성 구술사 『당신이 이천입니다』에 실린 열한 명의 주인공들은 스스로가 삶의 주인공임을 인지하고 자신이 사는 곳이 세상의 중심임을 자부한다. “이천은 내가 사랑하는 도시”라고 말하거나 “이천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천의 문화를 위해 사적인 공간을 공적인 공간으로 공유하기를 꿈꾸기도 한다. 거창한 공생과 연대를 말하지 않아도 지역의 아이들을 지키고 화재와 재난피해로부터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또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한 음식과 가공품을 개발하는 섬세함으로 이천과 이천 특산품을 더욱 특별하게도 만든다.

 조성원 이천문화원장은 “이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짚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마음 놓고 읽다가 어느 순간 울컥 마음 한 자락이 흔들리는 걸 느낀다면 딩신도 이천입니다.”라며 이천 여성구술사의 잔잔하고도 선명한 울림을 미리 예고하였다.
 
 한편 이천문화원은 2020년 ‘21세기 여성이 이끌어가는 문화의 시대’라는 주제 아래 지역에서 여성이 무엇을 고민하고 추구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실천 현장의 여성활동가와 여성인문학자를 초청하여 여성인문학 강좌를 개설해왔다. 올해에도 여성의 권리와 능동적 사회참여를 위해 해당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여성인문학 강좌를 2년째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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