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전미술문화재단 초대전, 한벽원미술관 ‘현대 한국화의 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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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미술문화재단 초대전, 한벽원미술관 ‘현대 한국화의 길’ 개최
  • 박종석 기자
  • 승인 2021.03.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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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전시, 연구를 이끌고 있는 월전미술문화재단의 한국화 조명 기획의 일환
성태훈|날아라닭|148×211cm|한지에 수묵담채|2018
성태훈|날아라닭|148×211cm|한지에 수묵담채|2018

월전미술문화재단(이사장 장학구)은 201년 한벽원미술관 정예 중견 한국화가 초대전으로 《 현대 한국화의 길 》을 개최한다. 전시는 한벽원미술관에서 진행되며 한국한 분야의 정예작가 20인의 근작 2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3월 5일(금)부터 3월 28일(일) 까지 약 열흘간 진행된다.

한국화韓國畵.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조선시대 회화에 기반을 둔 오늘날 수묵채색화를 일컫는 말이다. 오늘날 미술에 있어서 특정 장르에 기존의 재료만을 이용해야한다는 경계 혹은 한계는 허물어진지 오래이며, 작품성을 위해 다양한 재료를 선택하는 것도 상당히 보편화되었다. 장르 자체의 구분이 상당히 모호해진 것도 사실이다. 한국화의 경우도 먹과 채색을 기본으로 하지만 다양한 재료를 수렴하며 그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간 독특하고 빼어난 작품을 선보여온 중견 한국화 작가 20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들은 먹과 채색을 재료로 인물, 산수, 화조 혹은 추상화를 그리는 이전 시대의 방식을 뛰어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작품세계를 일구어왔다. 먹과 채색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캔버스와 아크릴을 사용하기도, 바느질이나 염색 혹은 종이 콜라주와 같은 입체적인 방법을 활용하기 하며, 심지어 수정테이프나 향불을 이용하기도 한다. 재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의 주제, 시각성과 특정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키는데 있어서 재료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한국화 작가들이 익숙한 먹과 채색을 넘어 이토록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결국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이는 높은 완성도 뿐 만 아니라, 이른바 “현대미술”의 맥락에 뒤쳐지지 않는 오늘날의 한국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도가 흔히 선구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서구미술의 뒤를 맹목적으로 쫓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모두 이전에 습득했던 수묵채색화의 주제, 제재, 성격, 기법을 토대로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새로운 재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또한 먹과 채색을 그대로 쓰는 작가들의 경우 기존 재료에 대한 보다 심화된 탐구와 재해석 그리고 참신한 구상을 통해 새로운 화면을 얻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작품은 수묵채색화 현대화의 노정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 되었다.

20인의 출품작가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 등 오늘날 미술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길항적, 대립적인 문제들을 각자의 개인성과 작품 성향, 치열한 창작의 모색을 통해 해결해왔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러한 작가들의 노력이 오롯이 반영된 근작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오늘날 한국화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의 지향점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출품작가 20인

권기범, 김학일, 노신경, 박능생, 박흥수, 서은애, 성태훈, 송 인, 신현대, 유근택

이구용, 이기숙, 이길우, 이만수, 이철규, 정해영, 조상렬, 차동하, 최지윤, 홍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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