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 이천에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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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 이천에서 다시 태어나다
  • 박종석 기자
  • 승인 2020.10.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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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회, ‘그리운 문화재, 다시 태어난 문화재’展 개최

해외유출문화재를 재현한 작품전시회가 오는 10월 16일, 중리동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조용하게 열린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이상구 상임위원장)가 주최하고 사)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석문 스님)에서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해외유출문화재 재현전시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하여 대규모 전시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특별한 개막식 없이 기간을 축소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본 전시회는 사)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에 소속된 나우회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나우회는 해외유출문화재를 정교하게 재현한 전승작가들의 모임으로 일본·미국·프랑스 등 해외에서 하루빨리 귀향을 염원하는 문화재를 직접 찾아가 답사하고 관찰하는 노력을 펼쳐, 이를 정밀하게 재현하는 작업을 10년 째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해외유출문화재 재현작업은 단순한 모방이 아닌, 선조들의 기술과 정신을 배우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창작이라는 일념을 가지고 이미 지난 2010년부터 재현문화재 전시회를 지속하여 우리 문화재의 멋을 대중에 선보이고 환수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천에서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을 실물크기로 재현한 환수염원탑 제막식과 같은 날짜에 전시회를 개최하여 문화재 환수에 대한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는 총 168,330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약 70%에 해당하는 문화재가 일본과 미국 등에서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운 문화재, 다시 태어난 문화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해외유출문화재를 정교하게 재현한 5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특히 조각, 회화, 공예,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활동에 전념하는 작가들이 참여하여 작지만 알찬 전시회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무형문화재 목조각장이기도 한 나우회 한봉석 회장은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전승작가들이 해외유출문화재 재현을 10년째 이어오는 이유는 옛 장인의 정신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우리 문화재이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비록 코로나로 어수선한 시국이라,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최소한의 규모로 전시회를 준비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약 16만 점에 달하는 우리 문화재 반환에 대한 염원만큼이나 크다. 많은 분이 전시회를 계기로 문화재 환수운동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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