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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저널
  • 승인 2007.05.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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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주택가 화재 진압 소형 소방차

일전에 지방의 동생 집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근처 2층 집 화재 사고를 목격했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주택가는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 집 주변 도로는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들로 거의 주차장이 돼버린 상태였다. 화재 발생 때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진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일이 도시에서는 너무 잦아 자동차 주인이나 화재사고 피해자나 모두 다 무감각해진 듯하다. 결국 차들 때문에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지 못한 소방차가 발만 동동 구르는 사이 가연성 물질은 거의 다 타버렸고, 주택 1층은 뒤늦게 도착한 대형소방차가 퍼부은 물에 피해만 보았다.

이천도 요즘 차량이 포화상태이고, 어차피 주택가는 집을 부수고 통째로 새로 짓지 않는 한 주차난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차는 늘어나는데 화재 때마다 좁은 골목길 핑계만 대고 있을 수는 없는 만큼 비좁은 주택가를 통행할 수 있는 소형 소방차를 개발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즉 크기는 작지만 바퀴와 바퀴의 폭을 기존의 표준형보다 훨씬 작게 만든 특수차량이라고 하면 옳겠다.

어느 시에는 이런 차량을 만들어 운용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된 차량 때문에 기존 대형 소방차가 진입을 못한다면 이 소형소방차가 우선 출동해 소량의 물로라도 불의 확산을 막는 방법을 써보자는 얘기다.

또 하나, 집집이 수도시설이 널리 보급돼 있으니 이것을 가지고 현지 물을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 관고동강모씨

시민의 약수터

이천에는 많은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야 산에 가면 다들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걷기 불편한 사람들이나 노인들에게는 힘든 길이다.

이천고등학교 후문 쪽에서 풍산아파트 가는 도로 좌측에 옛날부터 약수터가 있어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산에는 못 올라가시고 그곳에서 물을 마시고 집에 먹을 물을 길어가셨다.

그런데 어느 날 그곳에 전원주택과 디앤지라는 홍삼가게가 들어와 약수터를 파헤쳐서 약수터를 더는 이용할 수가 없었다. 개인 소유의 땅이니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참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할머니는 “이제 약수 물은 다 먹었네”하고 발걸음을 돌려서 가는데 다 낡은 유모차에 기대어 끌고 가는지 끌려가는지 보기가 안타까웠다. 그로부터 수개월 후 가게주인이 노인들의 안타까움을 보았는지 자비를 들여 약수터를 만들고 모터를 달아서 24시간 어느 시민이 와도 물을 먹을 수 있게 하였다.

지금은 노인들이 산에 올라가지 않아도 예전보다 더 위생적으로 편리하게 수도꼭지에서 나오니 다들 그 집을 칭찬한다.

일부에서는 돈이 많아서 전기세 내가며 시민들한테 봉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남을 돕는다는 것, 봉사를 한다는 것은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마음 또한 같이 움직여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돈 많은 사람이 더 구두쇠인 시대이다. 그러고 보면 그 집은 칭찬 받을 만하다.

예전에 TV에서 부산에 한 약수터가 있는데 약수터가 개인집 마당에 있어 그 집도 모터 시설을 하여 새벽 6시부터 2시간만 주민들한테 약수물을 나누어 준다는 이야기로 부산시민이 그 집을 칭찬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돈이면 다 되는 황금만능주의에 살고 있다. 그래서 일까? 도시는 더 삭막해지고 서로 간에 이기주의가 팽배하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이천에서 아주 조그마한 봉사가 힘없고 가난한 서민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 증포동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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