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인 자세와 강제 할당식 접근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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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적인 자세와 강제 할당식 접근은 안된다
  • 진영봉 기자
  • 승인 2007.01.22 17: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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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증설의 당위성을 피력 자발적인 참여유도해야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이 난항에 부딪치고 있다. 당초 하이닉스가 이천공장에 13조5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3개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정부가 구리사용으로 인한 환경문제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청주공장 설립을 유도하고 있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이 난항에 부딪치고 정부가 균형발전이라는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우자 하이닉스측은 한걸음 뒤로 물러서 청주에 1개의 생산라인을 우선 건설하고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면 이천에 2번째 생산라인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의 투자계획서를 제출했다.

더욱이 3번째 생산라인의 경우 1년후 수도권 규제완화와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진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이천공장에 1개의 생산라인도 건설할 수 없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진행되자 이천지역주민들은 지난 11일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19일에는 문화행사를 표명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이천공장 증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26일에는 버스 100여대에 4천여명의 시민들이 대거 상경해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요구하는 집회와 1백여명이 집단으로 삭발함으로써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표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이천지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0년대말 경기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하이닉스가 이천경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80%정도로 소개될 정도로 하이닉스는 이천경제와 뗄 수 없는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과거 IMF경제위기에 하이닉스가 헐값 매각되려는 움직임이 일자 전 시민과 하이닉스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하이닉스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결국 하이닉스가 소생의 길을 걷게 됐다.

이천시민들의 사랑과 애착으로 성장을 거듭하던 하이닉스가 이천에 13조5천억원을 투입해 6천여명의 고용창출을 하려는데 정부가 환경문제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문을 내세워 발목을 잡자 또다시 이천시민들이 분연히 일어선 것이다.

이천시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등 강력한 입장을 천명하면서 대규모 상경투쟁을 준비중이다. 이를위해 여성단체들은 바자회를 열고 투쟁기금 마련을 준비하고 있으며 범대위와 이천예총도 기금마련을 위해 전시회를 여는 한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이 일고 있다. 기금마련을 위한 각종 행사에 고액의 티켓을 판매함에 있어 공무원들의 강압적인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26일 상경집회시 계획된 100여명 이상의 집단 삭발강행에도 읍면동별로 삭발할 인원을 할당함으로써 강제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하이닉스 이천공장을 증설하자는 취지는 이천시민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강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강제 할당식의 방법을 동원한다는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고취해야 하는 집회문화에 먹칠을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보다 현명한 방법을 마련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의지를 표명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아쉽다.

하이닉스가 청주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급반전된 상황과 정부의 최종 발표가 임박했다는 시급성으로 인한 극도의 긴장감과 초조함은 이해할 수 있지만 강제성과 강압적인 자세로 만들어지는 집단삭발은 우리의 의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압적이고 강제성을 띤 시민참여보다 보다 많은 시민이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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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007-01-23 11:58:59
읍면동단위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들은 봉인가??
관청에서 시키믄 시키는대로 하라는거야 모야.??
증말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거지... 마치 유행처럼.. 참여 못하는 사람은
바보라도 되는것처럼 .. 이런건 좀 그럿다...

엘빈 2007-01-23 10:44:54
정말 모처럼 언론에서 옳은 말을 했습니다. 하이닉스가 이천에 증설해야 된다는 것은 이천시민 누구나 공감합니다. 그러나 강제동원.강제티켓판매 등등 방법이 좋지 않네요.이천시 범시민 대책위는 창구를 하나로 만들어 일을 진행했으면 합니다. 이단체 저단체에서 모금운동 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제발~~ 경기도 어려운데~~~

맞아요 2007-01-22 18:21:56
정말 하이닉스가 이천에 와야 되는 것은 절대공감하지만
그래도 강제로 사람동원하고 삭발자 명단까지 하는 것은 넘하네
민주주의,, 5공때도 아니고,, 넘하네
나도 면사무소에서 이장한테 하는 것 대충 들었는데..
지나치다는 생각이들더라고요.
잘하시고 하이닉스는 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