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3월 넷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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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일기 3월 넷째 주
  • 이천저널
  • 승인 2007.04.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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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종의 쌀 영농 일기

농사꾼도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하라

지난 일요일에는 백사면 산수유 꽃 축제에 갔다. 지역 축제에 여러 손님들이 오신다고 해서 인사차 가긴 했지만, 핑계 삼아 오랜 만에 꽃구경도 했다. 김문수 지사님이 오셔서 무대에서 노래도 부르고 꼼꼼히 둘러보고 가셨다. 이규택 의원, 성복용 의원과 함께 하이닉스 문제와 산수유 축제장의 주차장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4월 3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평택시 무봉산에서 한국 쌀 전업농가 180명을 모시고 고품질 쌀 생산과 외국 농산물 단속과 관련한 교육이 있어 전날인 2일에 경기도 쌀 전업농 사무장과 교육장을 둘러보고 농촌공사를 다녀왔다. 교육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경기도기술원 이재룡 부장이 벼에 관한 교육을, 경기도 농정국장이 경기미의 특성에 대한 설명을 영상과 함께 해주셨다. 역시 한미 FTA 문제가 화두였다.

특히 충남대 박종수 교수의 마케팅 강연은 쌀 전업농가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요지는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하라는 것이었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 곧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유통은 편리하고 투명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부랴부랴 교육을 마치고 이천에 와서 이천세무서에 잠깐 들렀다. 법인 등록을 해야 할 일이 있어서였다. 서류를 준비한다고 했는데 뭔가 빠뜨린 것도 있는 모양이어서 당황해 하고 있는데, 담당 공무원이 어찌나 친절하게 대하고 솔선해서 여기저기 전화까지 대신해주어서 여간 고맙지 않았다. 작은 지면이지만 감사를 표한다.

(경기도 쌀전업농회장·이천쌀사랑포럼 회장)

 

   
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거의 매일을 슬픔에 젖어 보내다

오늘까지 치면 벌써 10여 일째 거의 매일 문상을 다녔다. 이상하게 한 집에 초상이 나면 잇달아 나는 이유는 뭔지. 보내지 말아야 할 분을 먼저 보내야만 하는 애절한 심정은 나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지난 월요일에는 추도사를 읽었다.

“고인이시어! 어찌된 일이옵니까? 때로는 장엄한 산이 되어 저희들을 늘 살피시며 보호해 주시던 선배님! 저희들을 남긴 채 영원한 안식처로 가버리시면 이제 저희들은 어떻게, 무엇을 해야 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중략)

고인께서는 휴경지를 경작하고 농업 경영인의 기본 목표인 사회 복지 사업과 회관 건립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구슬땀을 흘리고 경영인의 단합을 이끄시며 가시는 그날까지 고심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고인께서 이루셨던 생전의 업적을 어찌 이 자리에서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베풀어주신 사랑만 가득 받고 보은해 드린 것은 한 가지 없는 저희들로서는 참으로 송구스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사랑하는 선배님, 이제 생전의 고통과 걱정은 접어두시고 시름과 괴로움은 버리옵소서. 이제 남은 우리가 선배님께서 염원하신 회관 건립 숙원 사업의 뜻을 단결된 마음으로 기필코 이루겠습니다.”

다섯 줄까지는 잘 읽었다. 하지만 그 다음은 목이 메고 눈물이 앞을 막아 읽어 내릴 수가 없었다. 장지로 가는 날은 흐리지도 않았는데 도착하자마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도 농촌의 젊은 지도자를 잃은 우리들의 마음을 아시는 듯했다.

부지런한 과수 농가들은 벌써 꽃봉오리 솎기를 끝내고 황 소독에 들어간 모양이다. 나도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과수원에 올라가봐야 할 텐데 황사 바람 속에 마음만 뒤숭숭하다.
(복숭아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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