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제초제) 들고 이천시장과 면담, 사업백지화 배수진치고 강력 항의
이천 구만리뜰 공원개발 계획이 추진되자 토지주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원회의 백지화 요구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결사항전을 선언한 토지주들이 농약을 들고 이천시장실을 점거한 후 이천시장에게 사업백지화를 요구하는 한편 어렵게 성사된 면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이 자리를 뜨려하자 몸싸움을 전개하는 등 토지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천시는 안흥동 222번지 일원 구만리 뜰 44만㎡에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및 공원, 주차장 조성 등을 담은 '2025년 이천 도시관리계획' 개정안에 추진했었다. 그러나 주민반발이 심해지자 1기 비대위 대표들의 축소제안을 수용해 당초계획 보다 75%가 축소된 9만4천872㎡의 축소 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러자 축소계획안에 포함된 해당 토지주들이 발끈해 2기 비대위를 구성하고 구만리뜰 공원화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2기 비대위 대표들과 토지주 20여명은 21일 이천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천시장실을 점거 하고 사업 전면 백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갈등이 심화 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일부 토지주들은 농약(제초제)을 가져와 결사항전의 뜻을 전하는 등 격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국 엄태준 이천시장은 일정을 취소하고 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토지주들은 “당초 계획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힘 있는 도로변 토지주들은 모두 빠져나갔다”며 축소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당초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던지 최초 계획대로 전체를 수용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엄태준 시장은 “1기 비대위 대표들과 협상과정에서 축소안을 제기해 받아들였는데 또다시 2기 비대위가 구성돼 반대한다며 대표자들과의 협상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그러나 토지주들은 “사업 전면 백지화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할 바에는 농약을 마시고 같이 죽자”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엄 시장은 “전면 백지화는 힘들지만 깊게 고민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약 1시간여의 면담 후 엄 시장이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구 쪽을 향하자 여성 토지주들을 중심으로 출입문을 봉쇄 순식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고 농약을 빼앗은 경찰과도 몸싸움을 벌이는 등의 혼란 벌어졌다.
이러한 소동으로 재 면담 계획과 협의 등은 진행하지 못한 채 시장과의 면담이 일단락됐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시장실을 점거하고 농약까지 들고 오면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였던 토지주들은 이천시장과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구만리뜰 공원화 사업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한편 이천시는 지난 4월 15일 안흥동 222번지 일원 구만리 뜰에 청소년 복합문화공간 및 공원, 주차장 조성 등을 담은 '2025년 이천 도시관리계획' 발표 하자 해당 토지주들의 강한 반발에 '구만리뜰 도시관리계획'을 축소·변경 (최초 계획(44만㎡)에서 75%가 축소된 9만4천872㎡) 공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