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짜고 친 ‘허심탄회 정책토크’ 진정한 소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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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짜고 친 ‘허심탄회 정책토크’ 진정한 소통이 아쉽다
  • 진영봉
  • 승인 2019.07.05 08: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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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준 이천시장이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공무원 출신 이천시장이 아닌 민간인 출신 최초로 이천시장이 된 엄태준 시장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이에 엄태준호는 출범직후부터 소통을 강조하면서 이천시청 5층에 위치했던 이천시장실을 2층으로 이전하는 등 시민과 접촉을 통한 소통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엄시장은 취임이후 읍면동을 순회하면서 주민을 만나는 권위적이던 연두순시의 틀을 깨고 시민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원탁회의 형식을 통한 읍면동 순회와 5인이상이 원하면 어디든 달려가 시민을 만나겠다는 ‘이천시장이 간다’등 주민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특히 읍면동사무소에서 하루종일 근무하면서 읍면동의 현황을 체크하고 주민들을 만나 고충이나 민원을 해결하려는 ‘현장에 답이 있다’ 현답시장실을 운용하는 한편 중앙통이나 이천터미널 등 이천시민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서 파라솔을 쳐놓고 시민들과 만나는 파라솔톡 등을 진행하면서 소통을 최우선시 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엄태준 이천시장의 소통을 향한 집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민선7기 출범 1주년이 되는 지난 7월1일 허신탄회 토크로 정점을 이룬다. 민선7기 출범 1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시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는 취지로 ‘허심탄회 정책토크’를 진행했다.

지난 1년의 정책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진행할 정책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려는 의도와 기획은 남달랐다. 하지만 이러한 기획에도 불구하고 진행 중에 도출된 여러 가지 문제점은 허심탄회 정책토크의 의미를 퇴색시키기에 충분했다.

먼저 시민과의 대화를 위해 준비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20분에 걸친 엄태준 이천시장의 지난 1년간의 치적을 담은 홍보물 상영은 허심탄회 정책토크라는 취지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시민들의 정책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데 이천시의회에서 언제든지 정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이천시의회 의원이 6명의 패널 중 2명이나 자리했다는 점은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허심탄회 토크와 어울리지 않는 홍보영상 상영과 패널들의 지나친 민선7기 칭찬으로 시작되는 질문, 엄태준 시장의 장시간에 걸친 답변은 결국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한사람의 시민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여기서 사회자의 실수인지 대본에 있는 멘트인지 모르는 발언으로 인해 짜고 치는 ‘허심탄회 토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사회자가 “사전에 약속되어 있는 종이를 말아서 손을 든 사람의 의견만 듣겠다”며 “시간이 없으므로 사전에 한사람의 의견만 듣겠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결국 사전에 종이를 말아서 손을 드는 행위로 신호를 보내고 이를 자연스러운 시민참여로 포장하려는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로 인해 각계각층의 시민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이를 수렴, 정책으로 반영한다는 취지로 열린 이번 토크의 진실성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는 사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돌출행동을 막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어느 정도의 준비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진행과 홍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도 시민의 의견을 들으려는 시간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초 시민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려던 의도보다 지난 1년간의 치적을 홍보하려 목적이 더 강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생길 정도로 주객이 전도된 진행이 안타까운 것이다.

엄태준호가 출범하면서 시민과의 대화를 중요시하고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엄태준호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허심탄회 토크는 진정한 시민과의 대화였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주민과의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출범 1주년에 즈음해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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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2019-07-08 11:15:35
뻔히 예상됐던 행사라... 초대받았지만
안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