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 3월 둘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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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일기 - 3월 둘째 주
  • 이천저널
  • 승인 2007.03.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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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종의 쌀 영농 일기

농사의 성패는 영농 교육에 달렸다

어제 장을 담았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집사람의 장 담그는 일을 도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지난 가을에 콩 세 말로 쑨 메주가 제법 잘 떴다. 간장과 된장을 한 항아리씩 담았다. 소금은 가을에 농협에서 단체 구입한 것으로 썼다.

이렇게 만든 된장과 간장으로 우리 내외는 물론 객지에 나가 사는 4남매까지 나누어 먹어야 한다. 그래야 자주 들른다는 것쯤은 우리 내외도 안다. 모심을 때와 벼 벨 때가 일은 고되지만 가장 즐겁다. 자식은 물론 사위들까지 죄 내려와 한 집에서 한솥밥 먹으며 함께 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은 농번기를 앞두고 이런 저런 모임이나 교육이 많은 시기다. 지난 8일에는 경기도 농산물품질관리위원회에서 외국 농산물의 무분별한 유통을 감시하기 위한 명예 감시반원 교육이 있었다. 소비자들이 속지 않고 우리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우리 농산물도 많이 팔 수 있지 않은가. 13일에는 이천 발전 포럼 분과 회의와 이천발전협의회에 참석해 이천 발전에 대한 좋은 의견을 들었다. 내일인 15일에는 경기도 한국쌀 전업농회 각 시군 단위 회장과 사무장들을 한국농촌공사 본부에서 올해 사업에 대한 설명회가 있다고 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귀찮기만 하고 별 거 아닌 듯해 보여도 한번 두 번 반복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체계가 세워진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지금 우리 농사는 바로 자신만의 경험에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농법으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은 교육뿐이다.

(경기도 쌀전업농회장·이천쌀사랑포럼 회장)

 

   
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복숭아나무에 뿌려줄 석회 유황 합제를 만들며

진암 장학회는 현재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고 계시는 석균쇠 회장이 설립하셨다. 석 회장은 시카고 한인 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시카고에서 조그마한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간 석 회장이 2000년에 고향의 꿈나무들을 위해 고향 마을의 이름을 따 설립한 장학회가 진암 장학회다. 그 장학회의 수혜자를 선발하기 위한 면접을 봤다.

장래에 공학도가 되겠다는 학생에서부터 제빵사가 되겠다는 학생까지, 확고한 목표를 가진 젊은이들을 보는 일은 즐겁다. 그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은 겨울인가 싶게 눈발이 날리는 봄날에 늦은 전정을 했다. 나무를 돌봐야 하는 책임감도 있지만, 나무가 더 튼튼하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추위에 상관없이 춥지 않은 일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나무에게 바라는 일이 점점 늘어만 가는 것 같다. 더 크고 좋은 열매를 맺어주기를, 더 강하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이런 나의 소망들이 일을 하면서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무에게 전달 되나보다. 나무들도 나의 소망대로 잘 자라주니 말이다.

친환경 병해충 방제약 중의 하나인 석회 유황 합제를 만들고 있다. 석회 유황 합제는 월동 병원균의 밀도를 줄이며, 접촉독의로 작용하는 보호용 살균제다. 석회 유황 합제는 균체 및 이병 조직을 부직시키고, 황은 자체 또는 조직 안에서 탈산소 작용을 유도해 살균 및 살충 작용을 하여 친환경 방제가 가능하다. 물론, 석회 유황 합제를 대신하는 여러 가지 약재도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석회 유황 합제를 선호한다.

(복숭아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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