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일기 3월 첫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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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일기 3월 첫째 주
  • 이천저널
  • 승인 2007.03.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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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종의 쌀 영농 일기

남도의 광활한 들녘에서 이천쌀을 생각하다

지난 3일, 전라남도 쌀 전업농 회장인 최용환 씨의 초대를 받아 전남 영광을 방문했다. 내친 우리 농촌 현실과 비교도 하고 정보도 교환할 겸해서 전남북과 경남 일대의 농촌 현황을 둘러볼 기회로 삼았다. 남도의 사정이야 익히 듣던 바이지만 막상 가보니 그 느낌이 달랐다.

날씨는 그날따라 바람이 불어 좀 추웠지만 마늘 싹이 벌써 한 뼘 이상씩 자란 걸 보니 기온 차이를 실감케 했다. 일단 그 들녘의 광활함에 질렸다. 농사를 좀 짓는다고 하면 보통 10ha 이상은 된다고 했다. 게다가 그들은 이모작을 당연하게 여겼다. 논마다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이모작을 하고 있었는데, 품종도 지역마다 조금씩 달랐다. 전북 지방은 벼와 보리를 번갈아 심는 반면, 함양이나 산청 같은 지역은 양파나 수박을 심었다. 당연히 농가 평균 소득도 우리보다 높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이천은 경지 면적이 작다. 소규모 농사는 알게 모르게 농업 인구의 고령화를 가져온다. 남도에는 그래도 아직 젊은 농사꾼들이 많다. 영농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나갈 방도는 그리 많지 않다. 오직 품질 향상뿐이다. 친환경 쌀이든 기능쌀이든 미질을 향상시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값을 받아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쌀의 원산지 표시도 우리가 적극 추진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3월 말 경에는 이천쌀사랑포럼에서 이천 쌀의 품종 문제를 가지고 논의를 해볼 요량이다. 어떤 의견들이 나와 어떻게 조율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경기도 쌀전업농회장·이천쌀사랑포럼 회장)

   
석재인의 복숭아 영농 일기

따듯한 겨울 탓에 병해충 피해 걱정되는데…

2월 27일/ 오랜만의 민속놀이라서 그럴까, 만남이란 두 글자가 그리워서 그럴까. 설레는 마음으로 윷놀이를 하러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조금 늦은 참석이었지만 즐겁게 반겨주는 두툼한 한 선배의 손. 참으로 오랜만에 잡아보는 손이다. 어렵고 힘들었던 연초의 일도 웃어넘기게 만드는 힘이다.

윷놀이의 시작은 소주 한 잔으로 시작됐다. 며칠 전에 만났건만 그래도 재미있는 담소의 시간은 시골 농부의 마음과 몸을 윷판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달리는 말은 네 마리. 네 번째 달리던 상대편의 말을 낙마시키면서 1회전은 이승엽의 결승 홈런. 오늘의 행운과 실력은 우승 예감으로 시작됐다. 2회전의 시작은 너무 쉬운 상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1,2,3번 말은 단숨에 골인했다. 그러나 4번 말부터 꼬이기 시작하면서 결국 우리 편이 졌다. 승패를 떠나 반가운 만남이 윷놀이의 묘미가 아닐는지.

3월 l일/ 따뜻한 겨울을 보낸 탓에 과수원 월동 병해충의 생존률이 늘 것이다. 농업 기술원은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 생육 장애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겨울 병해충 방제는 1차로 조피 작업(과수원에 붙어있는 많은 해충들은 거친 껍질 등이나 벗겨진 나무껍질에 붙어 월동 중에 있으므로 거친 나무껍질을 제거하여 서식처를 없애주는 목적)이다. 조피작업 방법으로는 옛날식의 조피 칼을 이용하는 방법과 기계화된 조피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2차로는 기계유를 살포하는 방법이다. 기계유 유제는 곤충의 표면에 피막을 형성시켜 해충을 질식시키는 친환경 살충제이다. 기계유는 석회 유황 합제 살포 20일 전에 뿌려야 한다.

(복숭아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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