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구의 우리말의 멋과 맛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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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구의 우리말의 멋과 맛 <10>
  • 이천저널
  • 승인 2007.02.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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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깨끗한 땅에서 자랍니다. 범이 범의 새끼를 낳고, 용이 용의 새끼를 낳고, 봉이 봉의 새끼를 낳습니다. 맑은 샘에서 맑은 물이 나고,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습니다. 정수리에 부은 물은 발뒤꿈치까지 흘러내립니다. 그릇이 둥글면 담긴 물도 둥글고, 그릇이 모가 나면 거기 담긴 물도 모가 지는 법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이유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까마귀가 먹칠해서 검어졌을까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은 근본이 중요함을 일깨우는 속담입니다. 오이는 씨가 있어도 도둑은 씨가 없다는 말은 환경도 근본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환경이 좋아야 인재가 나고, 부모가 훌륭해야 자식도 훌륭히 자랍니다. 윗사람이 하는 일은 그 일이 좋건 나쁘건 아랫사람에게 본보기가 되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부모들이 잘해야 합니다. 어른들이 바르게 해야 합니다. 나잇값 하기 힘들고 어른 노릇 쉽지 않은 까닭입니다.

경남 합천군이 새로 공원을 조성했는데 그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부르기로 했답니다. 그 처사에 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더니! 유명해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악명도 그 중 하나입니다. 널리 또 오래오래 남기고 싶은 이름도 있겠지만 되도록 빨리 잊고 싶은 이름도 있을 터인데…. 대를 물려 이용될 공원이라면 그 이름을 부르고 살아갈 후세들을 먼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삼밭에 쑥대라! 곧게 자라는 삼밭에서는 쑥도 삼을 닮아 곧게 자랍니다. 좁은 생각에, 코앞의 이해관계 때문에 몇몇 관리들이 억지를 부린 결과라면 어서 바로잡아야겠지요. (심군수! 어서~) 한강 물은 제 곬으로 흐릅니다. 죄는 지은 대로 가고 덕은 닦은 대로 갑니다. 여물 많이 먹은 소는 똥 눌 때 알아봅니다. 자지가 꼬부라지면 제 발등에 오줌 누는 법입니다.
/프리랜스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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