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농사를 돌아본다/ 축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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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농사를 돌아본다/ 축산<2>
  • 이천저널
  • 승인 2006.11.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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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을 대표하는 통합 브랜드 만들자”

“축산물 최고급 브랜드의 본산인 이천의 명성 잇자”
“통합 브랜드가 이천의 지역 경제를 살린다”

▶ 지난호 계속

■ 유통 질서를 바로잡아야 경쟁력이 생긴다

서동필/ 낙농은 국가에서 생산과 가격을 통제합니다. 계획 생산을 하는 대신 생산된 제품은 모두 사 줍니다. 다만 과잉 생산이 되었을 때는 현금 대신 분유 같은 제품으로 줍니다. 대신 검사가 철저합니다. 항생제가 조금만 들어가도 납품을 못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정종극/ 저희 돼지고기는 소비자하고 직접 거래를 합니다. 이천 지역에는 최고급 브랜드가 거의 다 있습니다. 그린포크, 하이포크, 포드람 포크, 맛드림 등이 모두 이천에서 만들어져 전국으로 퍼진 브랜드입니다. 전국에서 제일 좋은 돼지고기는 죄다 이천에서 시작됐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준다면 국제적인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다만 마리 수로 구분하는 소와는 달리 돼지는 무게를 단위로 구분하기 때문에 아직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할 수 없지만, 앞으로 구분해야 된다고 봅니다. 또 식당에서도 원산지 표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비자들도 이게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알고 먹을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문희용/ 브랜드의 가치는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희 축협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사실 상장을 해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좋은 값을 받기 위해 백화점 등과 직거래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직거래가 이루어지려면 일정한 물량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 지역은 물량이 부족합니다. 또 홍천 같은 경우에는 가락동 공판장에 상장 공매를 합니다. 자기네 브랜드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 단독 공매를 하는데 그때도 조건은 매주 일정한 마리 수가 올라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일정 등급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요. 저희 축협도 가락시장에 상장 공매 신청을 해서 일단 긍정적인 대답은 들었습니다. 다음 달에 저희 브랜드 참여 농가들과 홍천 상장 경매 때가서 어떻게 경매가 되는지 상황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상장이 되면 더 좋은 값에 물건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임관빈/ 물론 축협 차원에서 상장 경매도 중요하겠지만,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을 때 생기는 이익이 1차 축산물 외에 2차, 3차 산업에서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성 같은 경우  당장 값이 높아질 순 있겠지만 2차, 3차의 부가가치가 다른 곳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게 되면 축산업에 대한 지원은 축산업 그 자체로 끝나버리게 됩니다. 횡성 한우 축제는 5일 정도 합니다. 이천으로 치면 이천시민의 날 규모 정도의 행사입니다. 각 읍면동 체육 대회도 하고 각 지역의 특산품도 하니까 홍보도 대대적으로 할 수 있는 겁니다. 한우 맛만 보고 한우고기만 사가는 게 아니라 숙박도 하고 잡곡도 사고 쌀도 사고 기타 농축산물을 모두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는 얘기죠. 축산 농가가 보는 시각은, 예를 들면 임금님표가 이천의 대표적인 브랜드라면 그 브랜드 하나로 통합을 해야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는 거지요. 그런 점에서 물량 중심의 판매를 좀 지양하지는 얘깁니다. 그런 쪽으로 브랜드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천 통합 브랜드로 축산물 가치 높여야

정종극/ 조합이라는 것은 이익을 만들기 위한 단체거든요. 발상지가 이천이라고 하더라도  이익을 창출하려면 계속적인 경쟁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이천이라는 울타리는 너무나 왜소하다고 봐요. 지역적으로 너무 작기 때문에 더 높은 데를 지향하면서 전국을 향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 점에서 통합 브랜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천이 도시의 쉼터로서 관광 농업 사업을 펼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김상원/ 시에서는 한우뿐만이 아니라 브랜드의 고급화, 품질의 고급화를 위해서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저희 지역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상당히 많잖아요. 그 중에서 이천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을 잘 드러낸 그런 대표적인 브랜드를 키워 이천의 자랑으로, 이천이 인정하는 브랜드로 만들자는 겁니다. 전반적인 흐름도 통합 브랜드 쪽으로 많이 가고 있어요. 안성의 ‘안성맞춤’, 양평의 ‘물맑은 양평’이 그것이지요. 그 안에 작은 브랜드를 넣어 쓰는 거지요. ‘임금님표’라고 하면 임금님표 안에 돼지고기도 있고 한우도 있고 쌀도 있고 채소도 있고 다 있다는 말이죠. 홍보를 할 때도 시너지 효과가 있고요. 브랜드의 이미지만큼 철저한 품질 관리도 따라야 하고요. 그래서 고급화 전략과 통합브랜드는 같은 맥락으로 봅니다.
임관빈/ 통합 브랜드의 장점이라고 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을 서로가 견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생산자의 입장에서도 좀더 긴장할 수 있고요.
각 브랜드 별로 지원할 때보다 지원, 관리, 제재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으니 일괄적인 관리도 가능하고요. 

김상원/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품질 관리가 뒤따라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가 있다고 하더라도 품질 관리가 안 되면 조만간에 망가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떤 규제나 제재를 가해서라도 그 브랜드에 걸맞는 상품을 생산하게끔 관리를 해 나가겠다는 거죠.

문희용/ 맛드림 브랜드는 축협이 97년도에 상표 등록을 했는데, 그동안 저희 나름대로는 자본을 투자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시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한우 브랜드를 광역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농림부나 농협중앙회도 마찬가지로 모두 어떤 통합 브랜드를 만들려고 합니다. 또 시에서는 시 차원에서도 만들려고 하고요. 지금 현재 축협의 입장은 맛드림하고 임금님표는 접목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개인적으로 통합 브랜드에 찬성합니다만, 지역 단위 조합에서 봤을 때는 혼란스러워요. 농림부, 도, 농협, 시가 모두 통합 브랜드를 주장하고 있으니 어느 쪽으로 가야 옳은지 모르겠어요. 

임관빈/ 통합 브랜드 얘기는 처음에 남도에서 나왔어요. 시장이 열악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천에서는 어떤 축산물을 내도 못 팔아먹지는 않아요. 시장이 좋으니까요. 그런데 남쪽은 사정이 다르지요. 뭉치지 않으면 안 되고, 대형 유통 아니면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까 광역 브랜드가 나온 거지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주체가 될 수가 없고, 그에 따른 이익도 다른 지역과 나누어야 합니다. 좋은 시장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그래야 할 이유가 없어요.

■ 모든 판단의 기준은 조합원의 이익

서동필/ 농가에서 해야 할 일은 환경이든 방역이든 지역 주민과 더불어 친환경 축산을 열심히 할 테니 지역 언론이나 시에서는 이를 믿고 지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축협과 더불어 정말 안심하고 축산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정종극/ 저희 업계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우려하는 바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양돈협회에는 이천시 축산과와 함께 내년부터 손을 걷어붙이고 아름다운 농장 만들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할 계획입니다. 자기 농장을 별장처럼 가꾸면 상도 주고 모두가 아름답게 해서 이천시민들이 나도 저런 농장하나 가기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끔 만들 계획입니다. 앞으로 잘 지켜봐 주십시오.

서동필/ 낙농 쪽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실현해 놓았습니다.

임관빈/ 저희는 3년째 환경 개선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톱밥 우사의 경우 파리의 발생도 억제하고 그렇게 생산한 분뇨는 지금 공급이 모자라는 실정입니다.
예전엔 우사 청소를 하다보면 파리 유충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지렁이가 많아요. 환경 개선제를 농가에서 직접 제조해서 먹이는데 냄새도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공장 부지를 구입했어요. 환경 개선제 제조 공장을 만들려고요. 양돈까지 확대 보급을 해달라고 하는데 생산량이 달려서 시스템을 확충하려고 합니다. 전 축종에 공급하게 되면 친환경 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잇을 겁니다. 딸기 재배 작목반에서는 당도나 맛에서 큰 효과를 봤다고 난리가 아니예요.

문희용/ 축협은 기본적으로 농산물 제값 받고 팔아주기와 자금 조달이 주 임무이고요, 올해도 그랬듯이 내년에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물론 혜택을 골고루 다 돌아가지는 못했습니다만, 무이자 자금 등 40억 원 정도를 지원을 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상원/ 축산에 관심을 가져주신 이천저널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관심 속에 축산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시장님도 축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니 지속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축산업의 발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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