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깨어있는 신문’의 기치를 들고 창간된 이천저널이 벌써 600회 발간을 맞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꾸준하게 이천 사회의 목탁과 신문고의 기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천 시민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사랑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일찍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제일 탁월했던 학자이자, 경세가로도 일컬어졌던 율곡의 대백참찬소를 보면 공론(公論)이 왕과 조정에 있으면 나라가 안정되고 번영 할 것이며, 사림과 항간에 있으면 시끄러워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으나 조정에도 없고, 사림과 항간에도 없으면 틀림없이 나라는 망하고 만다고 갈파한 바 있다.
벌써 수백 년 전에 이와 같은 천리를 갈파한 조상의 식견과 안목에 탄복을 금할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당한 공론이 무엇이며, 변질됨이 없는 공론을 여하히 반영하고 나라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되도록 물꼬를 틀 것인가를 항시 염두에 두고 절차탁마 한 것이 지난 이천저널의 발자취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특히 지방 자치의 정착기를 맞아 각 자치 단체마다 특색 있는 지역 개발을 추구하고 있는 이때 이천의 지리적 특성과 주민들의 바람을 한데 묶어 우리만의 상(像)을 만들어내는 것이 긴요하리라고 본다. 그러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어떤 시각에서 볼 것인가. 경제적 이해 관계의 증진, 소득의 증대, 편의 시설의 다양화, 주거 환경의 편리 도모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각자가 타고난 재능에 따라 자기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조화를 이루는 화(和)의 세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은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깨끗한 도시, 정직한 사회, 친절한 사회, 제품의 품질에 지극 정성을 다하는 사회,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구태여 외국이나 타 도시로 교육 때문에 아이들을 보낼 필요가 없는 교육 도시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개인에겐 인격이 있고, 나라에는 국격이 있다. 도시에도 품격이 있다.
격조 높은 이천, 품격 높은 이천 사회 건설에 미력이나마 이천저널 임직원 일동은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을 다짐 드린다. 이를 위해서는 각급 지도자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것과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 사회의 모습을 형상화해나가는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결실의 계절을 맞아 이천 시민 모두의 평강과 안녕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