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날 보러와요> 이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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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날 보러와요> 이천공연
  • 박종석 기자
  • 승인 2017.02.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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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되오며 지난 해 초연 20주년을 맞아 명동예술극장에서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간 연극 <날 보러와요>가 대학로 스타 배우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캐스팅으로 2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이천아트홀을 찾을 예정이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모티브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제작되어진 작품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 알려지며 2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또한, 이번 이천 공연에서는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서 간신 ‘박중원’ 역을 개성있게 소화하여 주목을 받은 배우 ‘김병철’이 형사 ‘김반장’ 역을 맡아 그 화제를 더하고 있다.

영화 대 연극 살인의 추억 VS 날 보러와요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 때로부터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사건을 무대로 옮긴 연극 <날 보러와요>는 1996년 초연 이후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 차례의 공연이 올려지면서 2003년에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연극 <날 보러와요>와 영화 <살인의 추억>은 같은 소재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연극 대 영화, 영화 대 연극 이제 그 차이점을 비교해보자.

첫 번째 공간의 차이
먼저 연극 <날 보러와요>는 무대라는 공간적인 한계 때문에 경찰서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가 사실적, 시각적 표현에 있어서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면 연극은 배우의 연기와 대사를 통해 상황을 전달하고 남은 여백은 관객이 채울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며 극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두 번째 캐릭터의 차이
<날 보러와요>와 <살인의 추억>의 또 다름 차이점은 작품을 이끌어 가는 케릭터에 있다. <날 보러와요>는 김반장, 김형사, 박형사, 박기자, 미스 김 등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한 작품을 위한 퍼즐 조각이 되어 움직인다. 두 형사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연속적으로 드러나며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영화와 달리 연극 <날 보러와요>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펼쳐지는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춘다.

세 번째 용의자
두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 중에서도 ‘용의자’를 그리는 방식의 차이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각각 다른 배우들이 용의자를 연기하는 반면 연극 <날 보러와요>에서 용의자는 단 한 명의 배우가 맡는다. 이름과 역할만 바뀐 채 똑같은 얼굴을 하고 경찰 앞에 앉아 있지만 그들은 용의자가 같은 얼굴이라는 것을 인지 하지 못한 채 심문한다.
어찌 보면 이 설정은 <날 보러와요>가 가진 주제인 ‘진실은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
‘날 보러와요’와 ‘밥은 먹고 다니냐’
<살인의 추억>은 <날 보러와요>에 영감을 얻어 탄생하였고, <날 보러와요>는 <살인의 추억>의 흥행에 힘입어 장기간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몇 가지의 차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작품이 가지는 메시지가 모두 범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어딘가 범인이 존재한다면 이 연극을 보러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지은 제목인 <날 보러와요>와 이런 잔인한 짓을 하고도 밥이 넘어 가느냐는 의미가 담긴 <살인의 추억>속 “밥은 먹고 다니냐”는 대사는 두 작품이 범인에게 남기는 가장 큰 메시지이다.

소재의 잔혹성과 선정성, 괴기스러움 등이 수사과정에서의 미스터리적 구성과 섞여 팽팽한 긴장을 유지시키지만, 극 전체를 휘감는 풍자적이고 이중적인 상황전개와 위트를 통해 소재가 갖는 어둠을 이완시키며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연극 <날보러와요>는 2017년 2월 17일과 18일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박종석 기자
박종석 기자
admin@comn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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