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에 답하기 위해 멋지게 마지막 봉사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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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에 답하기 위해 멋지게 마지막 봉사 해야지요
  • 박석호 기자
  • 승인 2006.06.2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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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경륜의 이재혁 도의원 당선자

   
당선 축하 인사를 하며 당선 소감과 함께 선거 기간 특별히 어려웠거나 기뻤던 일 같은 인상 깊었던 일을 좀 밝혀달라고 청하자 이재혁 도의원 당선자는 잠깐 뜸을 들인 뒤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 도움으로 4년 동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고 기쁩니다. 처음엔 제가 나서는 게 아니라 사실 다른 사람을 밀 작정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여기저기서 종용을 받고 마음을 바꿨는데 그렇게 힘든 건 없었습니다. 그저 선거 기간이 너무 길었다고나 할까요. 다만 한 가지 서운했던 점은 단순히 제 나이(68세)가 많다는 점을 공박하는 걸 보며 가슴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체력이나 정신력에서 아직은 젊은이들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나섰고, 제가 가진 경험과 열정을 한번 멋지게 활용해 마지막 봉사를 할 작정입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지역문화가 발전하려면 토론문화가 발전돼야하는데 합동연설회도 없고, 거리 유세를 해도 사람들이 외면해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해가며 합일을 향해 토론을 지속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필요합니다.”

시의원과 도의원을 하면서 아쉬웠던 일과 이번에 당선돼 가장 역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우선 38년이란 오랜 공직 생활 동안 스스로 평가하는 업적이랄까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일까?


“업적이랄 게 뭐 있겠습니까만 전 항상 민원을 빨리 해결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1984년인가 현대전자 허가해줄 때 20일 만에 서둘러서 해줬던 게 기억에 남네요.
지금도 가끔 이해하기 어렵고 답답한 경우의 얘기를 듣는데 대개는 민원을 제때 처리하지 않아 생기는 불만입니다. 누가 뭐래도 이천이 기업 유치하고, 있는 기업 우대하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있어야 인구유입이 되고, 인구가 늘어나서 35만이고 40만이고 돼야 자급자족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민원인의 입장이 돼서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하루라도 빨리 처리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작은 중소기업 하나만 들어와도 여왕이 찾아와서 인사하고 그런다지 않습니까.


도의원의 일이란 게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예산을 챙겨오는 일의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도의원 할 때 대학주변 정화사업이라고 청강대 주위를 대상으로 10억의 예산을 끌어올 수가 있는데 당시의 군 쪽 친구들이 투자심의에 필요한 서류를 안 만들어주지 뭡니까. 그래 할 수 없이 여주로 넘겨주고 말았는데 앞으론 그런 일이 없도록 후배들을 야단쳐서라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하겠습니다. 


앞에도 토론 문화의 아쉬움에 대해 말했지만 시의원, 도의원, 시장, 시청 직원들이 함께 모여서 지역 현안을 의논하고 시민들과도 격의 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차분하고도 조리 있게 말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속 깊은 덕성을 읽을 수 있었다. 논리란 쉽게 단련되는 법이 아니란 생각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과 근래 읽고 있는 책이 궁금해졌다.


“전 대학 공부를 못한 게 후회돼서인지 책은 문학서와 교양서 등 두루 많이 읽었습니다. 요즘엔 여러 잠언과 마이클 린버그 자신의 철학이 조화를 이룬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를 보고 있지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노력하다가 잃는 쪽을 택하라’든가 ‘지식만으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대목 같은 건 오래도록 음미할 만한 구절이지요.”

그렇다면 평소의 좌우명이나 자녀훈은 무엇일까? 반듯한 대답을 준비하고 있든 아니든 경험상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그 사람의 내면을 잘 반영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에게 가슴 아픈 짓은 하지 말라는 경구입니다. 살다보면 다른 사람과 다투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 수 있겠지만 작정하고 누굴 해치거나 다치게 할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축구선수 생활을 했던 강골이기에 아직 건강만큼은 자신 있어 하는 눈치다. 운동삼아 설봉산을 오르며 지역발전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다짐했던 그 마음이 스스로의 거울이 되기를 빌며 끝 인사말을 청했다.


“연봉제가 되며 회기도 늘어 수원에서 살다시피 해야 되겠지요. 그래도 시민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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