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이전 확정으로 이제는 인센티브가 얼마나 주어질 것인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이천시. 4일 오전, 마장면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특전사 이전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국방부로 향했다.
하지만 국방부로 향하는 그들도 알 것이다. 이젠 어찌해도 승산 없는 싸움이란 것을…
일부 항간에 떠도는 말들. “자기네 동네는 (군부대 이전지에) 속하지도 않는데 저러는 걸 보면 옆에서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자는 속셈이지” “어차피 들어올 거 보상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저러는 게지"
그러나 그 속에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고향땅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중 단 한 사람뿐일지라도, 힘없는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까지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大를 위해 小를 희생해야 하는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 어찌됐든 군부대는 들어올 것이고, 잘 되든 잘못되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이천시민 모두가 안고 가야 할 문제일 것이다.
군부대 이전문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심했던 지난 몇 달간의 이천시를 돌아보며, 언젠가 지인이 들려준 프랑스 자장가 중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못 하나 때문에 편자를 잃고, 편자가 없어 말을 잃고, 말이 없어 기수를 잃고, 기수가 없어 전쟁에 지고, 전쟁에 져서 왕국을 잃고… 못 하나 때문에…”
전체를 잃게 한 사소한 ‘못 하나’. 우리 이천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저 사소한 ‘못 하나’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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