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결여된 공인들의 ‘체육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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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결여된 공인들의 ‘체육잔치’
  • 이천뉴스
  • 승인 2007.06.13 11:4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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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비난여론 불구, 말 바꿔 체육행사 ‘강행’

이천시 이·통장단연합회가 여론의 직격탄을 맞으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통장단연합회는 지난달‘군부대이전 계획에 반발해’ 집단사표를 제출했었다. 이 때문에 단체 내부에선 체육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사퇴)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는 시민들의 비난을 의식했던 것이다.

하지만 연합회는 ‘군부대 이전반대를 위한 단합대회’ 형식으로 명분을 바꿔 체육대회를 강행했다. 이 같은 처신은 더 큰 비난을 받는다.

체육대회가 그렇게 중요한가? 얼마전 부대이전과 관련해 이·통장단 등의 집단 사표제출로 기초 행정의 공백이 우려된다며 전국의 언론으로부터 집중보도가 된 적 있다. 이 같은 보도는 절박한 이천시민의 심정을 만천하에 알리는 계기가 됐었다.

이천시민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이천의 뜻(집단사퇴)을 저버리고 마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시민들은 “집단 사퇴에다 백사 지역 여성들이 릴레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만의 잔치를 연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체육대회가 한창 열리던 12일 오전. 폭력적인 날씨에도 불구하고 백사지역 아낙네들은 천막 안에서 군부대 이전에 반대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성복용 시의원은 17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대이전과 관련해 아무런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돼지도살파문’으로 이천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요즘이다. 이천이라는 이미지가 동물학대 천국으로 오명을 받는 등 그간 쌓아온 ‘메이드 인 이천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체육대회를 적극 만류하고 나선 시민들의 근본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시민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강행했던 제4회 이·통장단체육대회에서 관고동 사음 3통장 엄모(45)씨가 축구 경기 도중 쓰러져 결국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태까지 겹쳤다.

그런데도 체육행사는 진행됐다. 함께 웃고 함께 뛰던 동료가 119구급차에 실려 간 뒤 숨졌다는 뼈아픈 소식이 전해졌는데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축구경기는 계속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일부 참석자는 행사를 접어야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동료의 사망소식을 접한 관고동 통장단협의회는 곧바로 천막을 접고 행사장을 빠져나와 동료가 안치된 이천의료원으로 향했다. 이들은 저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한걸음이라도 빨리 가서 동료의 죽음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이통장단 대표를 비롯한 주최 측 간부진들은 숨진 동료에게 바로 달려갔어야 옳았다. 하지만 그 시간 이통장 연합회장은 자신의 지역 축구선수로 출전, 골을 넣기 위해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맹활약을 떨치며 운동장을 누볐다고 한다.

맹비난의 집중적인 화살을 받기에 충분한 처사이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참석자들 전체가 단 1분만이라도 경의를 표했어야 옳았다”고 씁쓸해 했다.

그나마 주최 측은 행사 일정에 있던 줄다리기와 단체줄넘기, 경품추첨은 취소하고 축구 결승경기를 끝으로 행사를 접었다. 모든 일정은 4시가 넘은 뒤에야 끝났다. 경품 1등 상품으로 마련된 대형칼라TV는 엄 통장의 유족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소 아쉬운 감은 있지만 숨진 동료를 위한 마지막 애도의 표시였다. 지금껏 이천시의 현안 문제를 놓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가장 앞장서온 단체가 바로 이·통장단연합회 회원들이다. 시민들은 그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기에 이번일로 더욱 실망하는 듯하다.

엄선용 통장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공인의 길을 걸어가기를 당부하며, 주민들의 여론을 귀담아 듣고 공익을 추구하는 참된 일꾼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이 모든 것이 시민들이 바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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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2007-06-17 08:31:13
기사내용에 동의
최소한의 애도표시도 없는 이통장들.
반성하시오

최인정 2007-06-14 22:17:05
이그~~ 정말들 넘하셨네..
인정할건 인정하면되는거고
반성할건 반성면되는거지
무얼 잘하셨다고 그러는지원~

가시고기 2007-06-14 22:05:39
나만에 생각을 말하기전에 왜? 이렇게 해야했나 생각 해즈면 안되겠니.?
전정한 이천의 한시민이라면 나부터 먼저 경의를 표하고,
내가슴으로 상대방의 잘못을 안으면 안되겠니?
그렇게 잘난것들이 정치는 와 못하노....쓰바ㄹ.
사람이 죽을때 나 죽는다고 말하고 가더냐......
지발 그러지마라...
고인도 이,통장비난은 바라지 안는다.
왜..지금 체육행사를 할수 밖에 없는지 니들 생각해봤냐?
한심한 백성들...ㅉㅉㅉㅉㅉ

박비판 2007-06-14 11:55:45
세상이 엉망이라네요~
잘못된 흐름속에 이천시가 흘러가고 있는것 같다구요...
다들 정확한 판단이 필요해요... 들러리 서면안됩니다
뚜렸한 주관으로 자존심있는 이통장님들이 되기를....

나그네 2007-06-13 18:17:51
천번 잘하고 한번 실수하면 그것은 결코 잘한것이 아닙니다.
이천시가 보여준 단결력에 경의와 찬사를 보내지만 사려깊지 못한 행위로 일을 그르치는
우를 범한 관련자 여러분들 깊이 반성하시고 자숙하세요. 굳이 이때가 아니면 체육대회
못합니까? 동료의 죽음을 부른 체육대회 하늘이 노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자숙하세요.
대의를 그르치는 행위는 죽음으로 갈뿐입니다. 힘내세요. 이천시민여러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