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꿈나무 성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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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꿈나무 성원제
  • 이백상
  • 승인 2006.12.02 1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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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남초등학교 특급 골잡이 성 원 제 군
“한국축구 미래 제가 빛낼거예요”














“한국축구의 영웅인 ‘산소통’ 박지성 선수와 같이 유럽무대에 진출해 대한민국 축구를 빛내는 태극전사가 되고 싶어요” 축구 꿈나무 이천 남초등학교 성원제(13·6학년)<사진>군의 바람이다.

성군은 초교 1∼3학년 때는 태권도(2단)를, 초교 3∼4학년 때는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3월 축구에 입문했다.

이천은 물론 경기도 대회 100m 달리기에서 우승을 휩쓸었고, 초교 5학년 때는 전국소년체전에서 결승지점 10m를 남겨두고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금도 100m 달리기는 12∼13초 대를 주파한다.

누구나 다 축구스타를 꿈꾼다.

잘만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 보다 힘든게 현실이다. 13살인 성군은 이런 험난한 길을 택했다.

오로지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의 야무진 근성이 발동한 것이다.

성군은 다른 선수에 비해 축구를 1∼2년 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스피드와 체력이 좋아 바로 공격수(포워드)로 기용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성군의 축구재능은 올 봄부터 유소년 축구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4월 도교육감기 대회에서 팀은 아쉽게 8강에 머물렀지만 성군은 이 대회에서 10골을 몰아 넣었다.

또 16개 팀이 참가한 일본 고리야마시 페스티벌 대회에서는 6골을 넣어 팀에 준우승을 안겼다. 당시 일본 언론은 성군의 플레이를 극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에 입문한지 1년 만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성군은 연습할 때마다 ‘생각이 많다’, ‘너무 잘 하려고 한다’, ‘때론 단조로운 게임 운영도 필요하다’,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 ‘침착하라’ 등 이승범(34) 감독의 말을 떠올린다.

이 감독은 “원제는 머리가 좋고 노력형이다. 반드시 큰 선수로 성장하게 될 재목감”이라고 말했다. 성군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학급석차는 중상위권이다.

지난해 아이큐 검사에서 149가 나올 만큼 축구천재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아들이 자랑스러워요. 밖에 나가 친구들과 놀라고 해도 싫다고 해요. 부모가 자기 때문에 고생한다고….”

쉬는 날은 아버지 성백운(46)씨가 운영하는 마트에 나와 일손을 돕거나 운동장에 나가 축구 연습을 한다고 한다. 드리볼, 슈팅, 개인기 등 그야말로 연습벌레다.

유독 라면을 좋아한다는 성군은 즐겨하는 컴퓨터 게임 역시 축구다.

13살 꿈 많은 소년이 완전히 축구에 빠졌다.

“축구공가지고 노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겨울 한파가 몰아치는 대월면 초지리 조달청 구장에서 나홀로 축구를 즐기고 있는 성군의 거친 숨소리에서 한국축구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이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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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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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2007-01-20 13:40:36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원제를 꼭 보고 싶구나..
선배들이 지켜보고 있다. 열심히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