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으로 절묘하게
빛과 어둠속에서 포복을 한다.
여전히
현재시제 진행상으로
머리끝에서 심장을 거쳐
발가락 사이로
울컥 빠져 나오는
수많은 분노들,
시를 그리던 이들도
음악을 춤추던 이들도
몸 누일 곳 없는 이들도
늙어가는 논밭에서
허수아비가 된다.
아침을 기다리며
한 다리로
아슬아슬 살아온
인생,
조그만 밭뙈기에서
땅 깊은 흐느낌에
발 깊이 묻고
타들어 가는 가슴으로
피었다 진다.
그러다가
산모롱이 언덕배기에
황토 빛 노을이 누우면
의기당당하게
상처 하나 휘감고 너울거린다.
=시 : 신배섭(문학박사․시인)
=사진 : 이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