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나 포올러스가 쓴, <꽃들에게 희망을>(시공주니어, 1999)에는, 노란 나비애벌레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서로 짓밟고 짓밟히며 어디론가 끊임없이 기어오르는 애벌레들. 그 애벌레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한 것은 다름 아닌 나비였다. 이 책은 비록 지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라도, 욕심을 버리면 좁았던 세상이 넓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 ‘어떻게 나비가 될 수 있단 말인가요?’노랑 애벌레는 생각에 잠긴 채 물었다.‘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애벌레의 상태를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날기를 간절히 원해야 한단다.’‘생명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인가요?’노랑 애벌레는 하늘에서 떨어진 세 마리의 애벌레를 생각하며 물었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 너의 겉모습은 죽어 없어지지만, 너의 참모습을 여전히 살아남기 때문이야. 말하자면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지, 결코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로 변신하지도 못하고 죽어버리는 다른 애벌레들과 다르다고 생각되지 않니?’”(트리나 포올러스, <꽃들에게 희망을> 중에서)
세상살이의 정답은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욕심과 이익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른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나누며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나누면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살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군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얼마나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을 낳는다. 그리고 나눔은 더 큰 나를 만드는 일이다. 그것은 나눈 자만이 누리는 혜택이다. 그게 바로 사람 사는 모습인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처지는 비슷비슷하다. 다만 조금 더 가졌거나 조금 덜 가졌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나누는 삶은 진정 꽃보다도 아름답다. (신배섭, 문학박사․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