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배섭의세상읽기
끊임없이 진화하는 축제의 장(場)
icon 신배섭 전문위원
icon 2009-06-17 11:40:48  |   icon 조회: 3623
첨부이미지
박호창, '송말리에서'(수채화)



이천쌀문화축제가 올해 11년째를 맞아 “행복이 넘실거리는 흥겨운 풍년잔치”를 주제로 오는 10월22일부터 이천설봉공원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이천쌀문화축제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로 2년 연속 지정된 대표적인 농경문화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쌀이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것이 BC 2천년경이라고 하니, 쌀의 역사는 곧 우리 민족의 역사인 셈이다. 쌀은 고대 인도어‘사리(sari)’가 어원(語原)으로, 이것은 씨[種]의 옛말과 알[粒]의 옛말이 한데 어우러져 나온 말이다. 이런 쌀은 5∼6세기만 해도 귀족식품으로 인식되었으며, 고려이후에는 물가의 기준이요 봉급의 대상일 정도로 귀중한 존재였다. 이처럼 쌀은 우리 민족의 삶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개방화, 서구화의 물결에 밀려 그 명맥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경지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여의도의 약 30배가 되는 2만 3천ha의 농지가 사라졌다고 한다. 식량생산의 기반이 되는 농지를 적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보장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농지 감소로 인한 쌀 생산량의 감소는 농촌 경제의 붕괴를 넘어, 이제는 식량안보의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제25차 아시아 인구, 환경, 아동 의원 연맹 회의" 에서는, 현재 65억 명의 지구촌 인구가 2050년에는 무려 170억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특히 저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폭발적 인구증가는 심각한 자원고갈, 환경파괴, 식량 안보의 위기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대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이천쌀문화축제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자리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소들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축제의 장(場)이 되었으면 한다.(신배섭, 문학박사․시인)
2009-06-17 11:40:48
122.203.16.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