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배섭의세상읽기
참꽃처럼 불타오르라
icon 신배섭 전문위원
icon 2009-05-12 13:30:45  |   icon 조회: 2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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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창 '봄-진달래' (종이위 수채화, 20x40cm)



진달래[korean rosebay]는 한국 ·일본 ·중국 ·몽골 등지에서 서식하는 식물로,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가지 끝 부분 곁눈에서 1개씩 꽃이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진달래꽃을 흔히 ‘참꽃’, 또는 ‘두견화’라고도 부른다. 이와 달리 철쭉은 ‘개꽃’이라고 부른다. 두 꽃은 색깔이나 생김새가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진달래는 잎이 돋기 전에 꽃을 피운다. 이에 비해 철쭉은 진달래가 질 무렵이 되어야 피기 시작하고 꽃송이도 약간 큰 편이다. 그리고 꽃받침 주위에 끈적한 물질이 분비되어 있으며 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4월을 넘기고 있는 요즘, 설봉산 자락에는 이미 진달래꽃이 만개한지 오래다. 어릴 적 봄철이 되면 설봉산을 뛰어다니면서 진달래꽃을 따먹었던 기억이 난다. 진달래꽃 따먹기는 군것질거리가 없었던 그 시절에 먹을거리가 되기도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아이들의 봄맞이 축제의 하나로 행해지던 일종의 의식(儀式)이 아니었던가 싶다. 당시 진달래꽃은 매운 산바람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첫 신호였던 것이다. 지금도 봄이 시작되면 설봉산 곳곳에는 어김없이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지난 4월 24일(금) 이천설봉공원에서는 ‘불의 모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09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와 ‘제15회 이천도자기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도자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천에서는 다양한 도자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프로젝트와 세계 도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자예술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 프로젝트,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및 교육 프로젝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페스티벌 프로젝트 등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이천에서는 군부대 이전 불가 파문으로 한동안 아픔과 시련을 겪었다. 진달래꽃이 겨울바람의 시련을 딛고 활짝 핀 것처럼, 그리고 군부대 이전도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당초 계획대로 결정된 것처럼, ‘2009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도 설봉산 기슭에서 '참꽃'으로 활활 불타오르기를 기원해본다. (신배섭, 문학박사․시인)
2009-05-12 13: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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