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배섭의세상읽기
맛있는 혁명
icon 신배섭전문위원
icon 2009-03-08 11:11:32  |   icon 조회: 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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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배섭의 <그림으로 읽는 세상(5)>-맛있는 혁명


지난해 일본에서 농약 중독사건을 일으켰던 중국산 냉동만두가 중국 제조업체에 의해 폐기처분 되지 않고 철강회사 등으로 유통돼 직원과 가족들이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한 적이 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당시 이 사건을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일본 국민들 사이에 중국산 수입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켜 중국산 농산물 등 식품 수입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우리나라에서는 설과 대보름을 앞두고 중국산을 국내산 포장용기에 담아 속여 팔던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저가의 수입산을 지역특산품 산지에 옮겨 국내산 포장용기로 바꿔치기하거나 국내산과 혼합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 농산물로부터 결코 안전한 지대는 아니다. 이미 중국의 값싼 농산물이 봇물 터지듯 밀려오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얼마전에는 중국산 멜라민 파문으로 식품업계가 엄청난 곤혹을 치르지 않았는가. 이제 우리는 그에 맞설 수 있는 우리 음식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천시는 오는 2011년까지 모가면 어농리 산 28-1번지 일원 152,080㎡ 면적에 160억원을 들여 농업테마파크를 조성중이라고 밝히고, 이곳에 시의 대표 특산품인 이천쌀을 테마로 세계 유일의 쌀문화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천쌀의 세계화’를 공식 선포한 것이다. 부디 이천쌀 만큼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되었으면 한다. 슬로푸드 운동을 주장하는 카를로 페트리니(Carlo Petrini )는 그의 저서『슬로푸드, 맛있는 혁명』에서, ‘좋고(good), 깨끗하며(clean), 공정한(fair) 음식’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도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 (신배섭, 문학박사․시인)
2009-03-08 11: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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