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배섭의세상읽기
봄은 언제나 우리들 곁에 있다.
icon 신배섭
icon 2009-01-22 18:57:02  |   icon 조회: 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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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여파는 2009년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서민들은 경제 한파 속에 자기 몸 하나 추스르기에도 힘에 버겁다.
게다가 기업체는 예산감축을 위한 구조조정, 사업축소, 감산 등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어 실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추운 겨울이다.
그래서 그런지 매서운 소한(小寒), 대한(大寒)조차도 이곳 설봉산 자락에서 손발은 물론 온몸이 얼어 잔뜩 움츠리고 있다.
하늘마저 꽁꽁 얼어버렸다.

그러나 이 추운 겨울도 언젠가는 가고 따뜻하고 화사한 봄이 올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추위에 지친 사람들이 있다면 지금 곧, 집안에서만 움추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
겨울바람을 맞으며 설봉산길을 걸어보자.

그리고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황지우,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1985)”

우리보다도 더 앙상한 몸으로 이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나무들을 보자.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최소한의 몸놀림으로 물기 하나 없어 버티고 있는 나무들,
그들은 그림자까지도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발길에 차여 이곳저곳 부러지고 구부러져성한 곳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온 몸으로 겨울을 이겨내며 따뜻한 봄을 준비하고 있다.

봄은 언제나 우리들 곁에 있다. (신배섭, 문학박사·시인)
2009-01-22 18: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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